[오토월드]수입車 전시장 “끌리면 오라”

  • 입력 2004년 10월 18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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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전시장이 업체별로 누가 더 화려한지 경쟁이라도 하듯 첨단화, 고급화되고 있다. 규모와 투자되는 금액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내부에 갖춰진 각종 편의시설과 인테리어는 구경만으로도 꽤 흥미로운 눈요깃거리. 웰빙(well-being·참살이) 트렌드를 타고 소비자의 건강에 신경 쓴 소품들도 등장했다. 이들 전시장은 소비자들이 꼭 자동차를 사지 않더라도 한 번쯤 들어가 경험해 볼 만한 일종의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는 추세. 외부의 화려함이 주는 위압감을 떨어낼 수만 있다면 몇 십분 정도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호텔 수준의 전시장 내부=BMW코리아는 현재 전국에 수입차 업체로서는 가장 많은 36개 전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BMW 대치전시장은 가구와 카펫, 조각상 등 인테리어 소품을 세계적인 인테리어 전문업체로부터 직접 주문, 설치했다. 독일의 조명 디자이너 잉고 마오르가 제작한 붉은색 샹들리에와 유명 사진작가 김중만의 작품도 찾아볼 수 있다.

또 BMW 차량과 전시장 조감도 등을 보여주는 40대의 모니터가 구석구석에 배치돼 있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위치한 283평의 동대문전시장에는 최신형 안마 의자와 혈압기, 체지방계 등을 들여놓아 고객들이 건강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대용량 산소발생기 역시 웰빙 트렌드를 고려한 설비다.

서울 강남대로 뱅뱅사거리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타워’는 메르세데스벤츠 단독 쇼룸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 지하 1층, 지상 6층에 연면적 1300여평의 규모로 기존 전시장과는 차별화된 자동차 전용 건물로 설계됐다.

유리성을 연상케 하는 외관 밖에서는 허공에서 각도를 기울여 전시한 차량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 1층에는 실내연못이 조성돼 있고 4층과 7층의 옥외테라스에서는 모임과 콘서트 등을 할 수 있는 이벤트용 문화공간이 마련돼 있다.

볼보자동차 압구정 전시장에는 차량 정비를 기다리는 고객을 위한 온돌 수면실이 눈에 띈다.

▽“자동차만 전시하란 법 있냐”=전시장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린다.

BMW 강남전시장에서는 재즈 콘서트, 세계적인 명품 오디오 브랜드 B&O의 신제품 발표회, 랑방과 펜디, 크리스찬 디올 등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포드코리아의 강남 신사 전시장은 8.4m 크기의 벽면에 국내 최초로 인공암벽을 설치했다. 포드와 링컨 고객은 여기서 암벽타기 강습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실내정원과 골프 퍼팅 연습장, 인터넷과 팩스 업무를 볼 수 있는 ‘링컨 비즈니스 라운지’ 등도 갖췄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렉서스 전시장에는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마크레빈슨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마크레빈슨 룸이 준비돼 있다. 1층과 3층에서는 DVD영화관과 각종 문화 이벤트 개최가 가능한 렉서스 갤러리를 이용할 수 있다.

상당수 전시장은 고객들의 차량 점검 및 수리에도 불편이 없도록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함께 마련해 놨다.

고급 전시장은 서울 압구정동과 서초동, 경기 분당의 이른바 ‘3대 메카’로 집중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자와 전문직 종사자, 해외유학파 등 수입차 고객이 몰려있는 동네라는 점, 고학력의 중상류층이 사는 부자동네라는 점, 다른 지역에서 접근성이 높다는 점, 대표적인 서구화 소비도시라는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수입차 전시장들이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다. 맨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폴크스바겐 강남 신사 전시장, BMW 동대문전시장의 웰빙 체험공간, 볼보 분당전시장, 메르세데스벤츠 강남전시장.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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