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도 재직증명서만 있으면 수천만원까지 무보증 신용대출이 가능하다며 맞불작전을 펴고 있다.
최근 은행들의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 판매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은행은 대기업과 주요 공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우수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별도의 서류 작성 없이 재직증명서 하나만 제출하면 최고 5000만원까지 신용 대출된다.
조흥은행은 공무원과 정부투자기관 재직자 등을 대상으로 ‘파워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내놨다. 연간 소득의 80∼150% 범위에서 최고 3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상장회사나 재무구조가 튼튼한 업체에 1년 이상 정규직으로 근무한 직장인에 대해 최고 3000만원까지 빌려 준다.
은행들이 직장인 신용대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경기침체와 내수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마땅한 신규 대출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
시중은행 관계자는 “직장인 신용대출의 연체율은 1% 미만에 그치고 있다”며 “연체 관리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은 당분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전문직 종사자에 대한 특화대출 상품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은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 최고 1억원까지 빌려주는 ‘예스 프로론(Yes Pro Loan)’을 팔고 있다.
국민은행도 의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법무사 등 14개 전문직 종사자에게 최고 5000만원까지 무보증으로 빌려 준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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