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마이클 푸티 상무 “한국기업 신용도하향은 지배구조 탓”

  • 입력 2004년 10월 19일 17시 43분


“거미줄처럼 얽힌 복잡한 한국 대기업의 지배구조가 신용등급을 갉아먹는 요인입니다.”

세계적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기업신용평가 담당 마이클 푸티 상무(사진)는 1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푸티 상무는 “한국 기업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적용되는 것은 비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원과 가족 중심의 소유구조 때문”이라며 “특히 주주나 채권자보다 가족의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지배구조와 신용도가 관련 있는 기업의 예로 SK㈜와 금강고려화학, 현대자동차 등을 들었다. 그는 “SK가 계열사인 SK네트웍스에 부당 지원하고 SK그룹의 지배구조도 투명하지 않아 S&P가 지난해 SK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며 “금강고려화학도 현대그룹 인수 시도가 실패했지만 경영진의 리스크는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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