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서 존슨이 쓴 10월의 베스트셀러지요? 다른 직원들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시지요.”(직원)
건축 내장재를 생산하는 인천 서구 가좌1동 ㈜위더스우드(www.withuswood.com) 임직원들 사이에선 독서가 자주 화제에 오른다.
모든 책에는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 있다고 믿는 이 회사 이융복 사장(43)이 업무와 관련된 전문 서적은 물론 감명 깊게 읽은 소설과 수필, 시집 등을 직원들에게 권하기 때문. 실제로 대부분 직원들은 한달에 두 권 이상 책을 읽는다.
책을 많이 읽은 덕분일까 이 사장은 아이디어가 워낙 많아 직원들 사이에 ‘아이디어 뱅크’로 불린다. 각종 신제품 개발 아이디어도 이 사장이 내놓은 것이 많다.
그는 어린이 장난감 블록에서 힌트를 얻어 벽면 장식물인 ‘아트 월’(Art Wall)을 특허출원했다. 다양한 형태의 벽면 장식물을 누구나 탈·부착할 수 있도록 자석을 넣어 만들어 이사를 가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품이다.
이밖에도 출입문에 황토 숯 옥 등을 부착해 세균과 유해물질을 차단하는 효과를 내는 ‘목재도어’를 개발하는 등 9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대학 졸업후 제조업체에서 일하다가 독일 뮌헨에서 열린 건축박람회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어요. 전시된 환경친화적 건축내장재를 보고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1996년 회사를 설립한 그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건축 내장재 및 가구전시회에 빠짐없이 직원들을 보내 왔다. 급변하는 건축내장재 시장의 흐름을 미리 내다 볼 수 있어야 회사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
창업 후 회사가 자리를 잡기까지 2년간 한번도 월급을 집에 가져가 본 적이 없다는 그는 매년 12월 업무 성과에 따라 직원들에게 공로주(功勞株)를 나눠 주고 있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분야에 대한 상담에서 설계, 시공까지 책임지는 실내건축 편의점인 ‘위더스 마트’를 서울 송파구와 경기 안양시 등 전국 10곳에 개업했다.
이 사장은 “제조업체의 사장은 일이 많은 노동자”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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