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장(場)’의 대안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 운용사가 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가입하려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것.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말까지의 해외펀드 판매액은 3조9798억원으로 지난해(2조8048억원)보다 41.8% 증가했다. 해외펀드 평가업체인 모닝스타코리아 하영철 평가분석팀장은 “펀드별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가입 전 운용성과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큰 수익률 차이=모닝스타코리아가 해외펀드 168개의 최근 1년간 운용성과를 분석한 결과 주식형 펀드(117개)가 평균 13.45%로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합형 펀드(10개)는 9.57%, 채권형 펀드(42개)는 8.96%의 수익률을 냈다. 머니마켓펀드(9개)의 연 평균 수익률은 4.58%였다.
템플턴 이스턴 유럽펀드는 1년간 38.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은 동유럽과 러시아 주변 아시아 국가의 저평가된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푸르덴셜 이머징마켓 펀드는 채권에 투자해 연 12.27%의 고수익을 냈다. 고위험 고수익 채권이 많은 신흥시장이 투자 대상이기 때문.
일부 펀드는 손실을 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운용한 일본펀드는 연 평균 수익률이 ―2.95%였다. 장기 불황에서 벗어난 일본의 주식에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기술주의 실적 부진은 해외펀드 수익률에도 나쁜 영향을 미쳤다.
메릴린치자산운용의 ‘월드 테크놀로지 펀드’는 주식형 펀드 가운데 최하위인 ―16.08%의 수익률을 냈다.
▽투자 유의사항=투자 대상이 되는 시장을 이해해야 한다.
주식형 펀드는 대개 유럽,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지역이나 국가별 주식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따라서 해당지역 주식시장의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오르거나 떨어진다.
채권형 펀드라면 더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외국 자산운용사가 사들이는 채권의 잔존 만기(만기까지 남은 기간)가 대개 5년 이상으로 국내보다 길기 때문. 잔존 만기가 길면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펀드 수익률이 많이 떨어진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 편입된 채권의 잔존 만기는 1년 안팎이다.
삼성증권 권인섭 상품기획팀장은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의 경우 환매 신청 후 8, 9일(영업일 기준)만에 돈을 찾을 수 있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에서 운용되는 펀드의 환매 기간은 대체로 4일이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국내판매 주요 해외펀드 | |||||
펀드 | 형태 | 운용회사 | 판매회사 | 최저가입액 | 주요 투자처 |
프랭클린 US | 채권형 | 프랭클린템플턴 | LG투자증권, 국민은행 | 2500달러 | 주택저당채권 |
슈로더 이머징마켓 | 채권형 | 슈로더 | 씨티은행, LG투자증권 | 2500달러 | 신흥시장 채권 |
피델리티 일본 | 주식형 | 피델리티펀드 | 삼성증권, 외환은행 | 500만원 | 일본주식 |
템플턴 차이나 | 주식형 | 프랭클린템플턴 | 우리은행, 삼성증권 | 2500달러 | 중국, 홍콩, 대만 주식 |
푸르덴셜 미국가치형 | 주식형 | 푸르덴셜인베스트먼트 | 푸르덴셜증권, CJ투자증권 | 1000만원 | 미국의 저평가 주식 |
푸르덴셜 이머징마켓 | 채권형 | 푸르덴셜인베스트먼트 | 푸르덴셜증권, CJ투자증권 | 1000만원 | 신흥시장 채권 |
프랭클린 인컴 | 혼합형 | 프랭클린템플턴 | 현대증권, HSBC | 1000달러 | 미국 주식과 채권 |
템플턴 이스턴유럽 | 주식형 | 프랭클린템플턴 | 하나은행, 현대증권 | 1000달러 | 동유럽 및 아시아 주식 |
메릴린치 글로벌자산배분 | 혼합형 | 메릴린치 | 한투증권 | 1000만원 | 미국 주식과 채권 |
메릴린치 일본 오퍼튜니티 | 주식형 | 메릴린치 | 한투증권, 씨티은행 | 1000만원 | 일본 저평가 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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