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수출 2000억달러 달성은 중국, 홍콩, 벨기에 등에 이어 세계 12번째로 이룩한 성과이지만 벨기에와 홍콩의 경우 중계무역(재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10대 수출국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올해 중계무역 비중이 0.4%인 데 비해 벨기에는 29%(2002년), 홍콩은 93%(2003년)에 이른다.
최근의 수출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연간 수출은 25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장관은 덧붙였다.
한국이 수출 규모 2000억달러를 달성한 것은 1964년 1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한 이후 40년 만이며 1977년 꿈의 100억달러를 달성한 이후 27년 만의 일이다.
이와 관련해 산자부는 1964년부터 올해까지 수출품목은 11배, 수출대상국은 5.6배, 무역업체 수는 130여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민 1인당 수출액도 1억달러 수출을 달성한 1964년 4달러에서 1300배 가까이 증가한 5187달러로 추정된다고 산자부는 발표했다.
이 장관은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수출이 4000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새로운 수출기회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무역진흥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1달러지폐로 이으면… 총길이 3118만km 지구 780바퀴 돌아▼
‘2000억달러는 어느 정도의 규모일까.’
22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0억달러를 1달러짜리 지폐(가로 155.9mm, 세로 66.3mm)로 바꿔 가로로 이으면 총 3118만km로 지구를 780바퀴 돌 수 있다. 또 100달러짜리로 바꿔 쌓으면 높이가 240km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역타워(228m)의 833배, 에베레스트산(8850m)의 27배, 성층권 최고 고도(약 50km)의 5배 정도다.
하루 평균 수출액 8억9000만달러(약 1조원)를 한 가지 품목으로 환산하면 중형승용차 5만대, 자장면 2억8571만 그릇, 담배 5억갑, 쇠고기 1억근, 쌀 625만 가마에 이른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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