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적립금 인터넷서 쏘세요…홈페이지 장식-게임머니 활용

  • 입력 2004년 10월 24일 17시 44분


자동차에 기름을 넣거나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때 나오는 소액 적립금을 온라인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소액 적립금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소액의 적립금을 모아 다시 상품을 구입하려면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적립금이 1000∼2000원 남아봐야 쓸 곳이 없어 쌓아 두었던 것.

하지만 네티즌들이 이런 적립금으로 온라인에서 개인 홈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한 아이템을 사거나 인터넷 게임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5000원 이하의 소액이어서 인터넷 이용자들이 적립금을 꺼내 쓰기 편리하다는 것이 인터넷 업체들의 얘기다.

▽적립금을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법=적립금 제도는 주로 기업들이 자사 또는 자사와 제휴한 회사의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운영돼 왔다. 이 경우 다른 사이트에서는 적립금을 사용할 수 없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생기는 적립금은 신용카드를 받는 가맹점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카드로는 게임사이트 한게임에서 게임 이용료를 지불할 수 있으며 BC카드도 CJ인터넷의 넷마블 게임사이트에서 적립금 결제가 가능하다. 1000∼5000원 정도의 소액결제가 대부분이어서 카드 사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포인트파크(www.pointpark.com)는 삼성카드, 국민카드, KTF 등 40여 가맹점의 적립금을 하나로 모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대기업 계열사 사이의 적립금 사용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 회사가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 서비스 ‘싸이월드’에서 SK주식회사의 ‘OK캐쉬백’ 적립금을 사용하도록 했다. 사용자들은 홈페이지 배경 그림 또는 각종 장식을 구입하는 데 사용되는 ‘도토리’라는 사이버 머니를 OK캐쉬백 적립금으로 살 수 있다.

CJ인터넷의 넷마블 사이트에서도 그룹 계열 인터넷쇼핑몰인 CJ몰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생기는 적립금을 사용해 1000∼3000원 정도의 게임머니를 구입할 수 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이익=싸이월드 서비스가 하루에 판매하는 도토리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억5000만원. 이 중 5000만원가량이 OK캐쉬백 적립금으로 판매된다.

SK에 따르면 지금 쌓여 있는 OK캐쉬백 적립금은 모두 2500여억원. 매월 사용되는 80여억원 중 15억원 가량이 도토리 판매로 쓰이는 셈이다.

기업 입장에서 적립금은 미래에 지불해야 하는 빚이다. 소비자로 하여금 적립금을 빨리 재사용하게 할 수 있다면 이익이 되는 셈.

소비자 역시 적립금을 간단한 소액 결제에 사용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된다.

포인트파크의 이태복 기획조정팀장은 “기업 입장에서 적립금은 부채일 뿐”이라며 “소비자가 원하는 소액 상품으로 소비를 유도하는 방법이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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