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高수익 은행상품 “지수연동예금 어떠세요”

  • 입력 2004년 10월 25일 17시 31분


은행들이 주가, 환율 등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지수연동예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산업은행
은행들이 주가, 환율 등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지수연동예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산업은행
은행 예금에 돈을 넣어두자니 3%대인 금리가 불만스럽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부동산 등에 투자하기는 부담스럽다.

투자 성향이 보수적이지만 낮은 이자가 불만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은행들이 내놓고 있다. 금리가 주가, 환율, 금 시세 등에 따라 달라지는 지수연동예금이 그것이다. 이 예금에 가입하면 7∼8%대 이상의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지수연동예금은=고객이 일반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은행은 정해진 이자를 준다. 지수연동예금은 은행이 일반 정기예금의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을 파생상품에 투자해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

은행이 투자하는 파생상품의 구조에 따라 고객의 수익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최근 하나은행이 판매한 원-달러 환율연동 상품은 만기까지 환율이 기준 환율의 아래나 위로 30원 미만 범위에서 움직이면 연 8%의 금리를 준다. 또 30원 이상∼50원 미만에서 움직이면 5%, 한 번이라도 50원 범위를 벗어나면 0%의 금리가 적용된다.

지수연동예금의 현재 수익률은 대체로 7∼13%라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 만기가 돼 수익률이 확정된 제일은행의 주가지수연동 1∼5차 상품의 금리는 7.0∼14%였다.

▽어떤 상품이 있나=은행들이 지수연동예금을 본격적으로 내놓은 것은 2002년경. 초기에는 국내 주가지수와 연동된 것이 주류였지만 최근에는 일본 주가지수, 환율, 금 시세, 미국 국채지수 등으로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신한 조흥은행은 27일까지 금 시세에 연동되는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6개월짜리 ‘상승형’의 경우 만기까지 런던 금시장협회의 지수가 기준지수보다 20% 미만에서 움직이면 최고 연 14.13%의 금리가 적용된다.

한미은행과 씨티은행은 미국 국채지수에 연동되는 ‘다우존스 CBOT 국채지수연동예금 3호’를 29일까지 판매한다. 국채지수 변동에 따라 최고 7%, 최저 0%의 수익을 얻게 된다.

제일은행은 주가지수에 연동되는 ‘퍼스트인덱스 예금’ 21회차를 11월 1일까지 판매한다. 만기는 1년이며 혼합형과 상승형이 있다. 코스피200지수의 변동에 따라 각각 최고 연13.05%와 9.0%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유의할 점=중도 해지하면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만기까지의 자금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 중도 해지 때 원금에서 수수료를 빼고 돌려받으므로 사실상 원금 손실이 생긴다.

신한은행 기획부 차봉수 과장은 “정기예금 금리보다 낮은 이자를 받을 위험도 있으므로 보수적인 투자자는 정기예금을 모두 지수연동 상품에 가입하기보다는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일반 정기예금과 지수연동 정기예금 비교

일반 정기예금지수연동 정기예금
예금자보호법적용적용
만기시 금리3∼4%대 확정 금리지수에 따라 0∼14%대까지 변동
원금 보장보장 보장
중도 해지시원래 정해진 확정 금리보다 낮은 이자 받음중도 해지 때 원금에서 수수료를 빼고 받으므로 사실상 원금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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