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새 대형차 줄이어=르노삼성차는 다음달 30일경 신차발표회를 열고 ‘SM7’을 선보인다. 그간 소형차와 중형차로만 버텨 오던 르노삼성차는 이번 기회에 현대자동차가 주도하고 있는 대형차 시장을 적극 공략해 ‘SM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SM7은 일본 닛산 티아나의 엔진과 차대를 공유한다. 배기량 기준으로는 2300cc와 3500cc급 두 종류가 있다.
티아나와 기본 골격은 같지만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외관과 내부 편의장치가 바뀐다. 최근 헤드램프와 뒷부분이 역동적으로 처리된 SM7 시험용 차량이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 공개된 바 있다. 정식 판매는 12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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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자동차는 내년 초 ‘스테이츠맨’을 내놓는다. 제너럴모터스(GM)의 호주 자(子)회사인 홀덴사(社)가 제작 중인 차량으로 GM대우차가 한국에서 조립 생산해 판매한다. 2800cc, 3600cc급이 있으며 후륜구동이다. 차량 길이는 5193mm, 폭 1847mm, 높이 1444mm다. 현대차의 그랜저XG보다 크고 에쿠스보다는 폭이 약간 좁다.
3600cc급의 호주 판매가격이 5000만원 안팎이어서 에쿠스와 본격적인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도 내년 상반기에 그랜저XG 후속모델(프로젝트명 TG)을 공개한다. 쏘나타에서 빼어난 엔진성능을 과시했던 현대차는 TG에도 새로 개발 중인 람다엔진(6기통 3300cc급 기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엔진은 기존 6기통 엔진보다 최고 출력 25%, 연비는 5% 높다는 게 현대차측 설명이다.
▽국산 대형차 만족도 수입차에 버금=한국 자동차회사들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부분은 대형차의 품질. 고급차일수록 수입차와의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선택도 그만큼 까다롭게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 조사결과에서는 국산 대형차의 소비자 만족도가 수입차에 못지않은 것으로 나타나 신차들의 판매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조사기관인 에프인사이드가 2002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새 차를 산 356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산 대형차의 ‘품질문제 점수’는 239점으로 수입차(244점)보다 낮았다. 이 점수는 낮을수록 품질 만족도가 높음을 뜻한다.
항목별로는 엔진의 경우 국산차(33.1점)가 수입차(27.0점)에 뒤졌지만 브레이크와 변속기, 전자장치, 인테리어 등은 앞섰다.
차종별 품질문제 점수는 SM525V가 199점으로 가장 좋았으며 그랜저XG(222점), 오피러스(244점), 에쿠스(253점), 체어맨(264점), 다이너스티(400점)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차의 품질문제 점수는 렉서스가 122점, 메르세데스벤츠 187점, BMW 320점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차량 소유자가 느끼는 주관적인 문제점을 집계한 것이어서 점수 자체가 성능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차에 대한 만족도를 나타내는 지표라는 점에서 국산차 예비 구매자들이 참고할 수 있다는 게 에프인사이드의 설명이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자동차 브랜드별 품질문제점수 | |||||
| 엔진 | 변속기 | 전자장치 | 오디오·비디오 | 인테리어 |
그랜저XG | 33.2 | 9.5 | 22.9 | 13.4 | 20.4 |
SM525V | 23.0 | 12.1 | 30.8 | 7.3 | 14.9 |
오피러스 | 33.0 | 9.8 | 33.7 | 16.0 | 25.0 |
체어맨 | 33.8 | 24.2 | 40.0 | 22.7 | 19.7 |
에쿠스 | 30.3 | 13.2 | 45.9 | 26.3 | 17.2 |
다이너스티 | 59.7 | 13.7 | 59.4 | 22.0 | 52.2 |
메르세데스벤츠 | 11.1 | 3.7 | 42.6 | 18.5 | 27.8 |
BMW | 40.0 | 17.6 | 38.4 | 18.4 | 26.4 |
렉서스 | 6.9 | 11.1 | 11.1 | 2.8 | 16.7 |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이 좋음. 점수는 2002년 7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신차를 산 356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자료:에프인사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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