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의 한국 자회사인 진로발렌타인스의 데이비드 루카스 사장(사진)은 최근 스페인 세고비아의 AD스페인 현지공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진로는 아시아 시장에서 매물로 나와 있는 가장 매력적인 주류업체 중 하나”라며 “진로 인수에 많은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루카스 사장은 AD가 2000년 2월 진로의 위스키부문을 인수해 설립한 진로발렌타인스의 부사장으로 부임한 뒤 같은 해 8월부터 사장을 맡아온 지한파(知韓派) 외국기업인이다.
―진로를 인수할 생각이 있나.
“진로는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아시아 주류시장에서 몇 안 남은 매력적인 매물이다. 특히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진로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AD와 일본 산토리의 합작관계가 걸림돌이지만 영국 본사를 설득해 인수를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단독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인가.
“외국 기업이 진로를 단독으로 인수해 경영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한국의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시장에서 진로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매우 긍정적이다. 진로 소주가 세계에서도 먹힐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일본에서 확인됐다. 데킬라 같은 술도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마케팅력만 뒷받침된다면 진로의 가능성은 크다.”
―현재 거론되는 진로 인수 가격(1조9000억∼2조5000억원)에 대해서는….
“채권단으로서야 많은 돈을 받고 싶겠지만 사업적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 거론되는 가격은 다소 무리가 있다.”
―한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견해는….
“기본적으로 좋은 생각이라도 때로 시행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어떤 정책을 갑자기 일방적으로 도입하기보다 관련 업계 등과 사전협의를 거치면 훨씬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관계당국간에 말이 달라 곤혹스러울 때도 있다.”
:얼라이드 도멕:
영국 브리스톨에 본사를 둔 세계 2위의 주류업체. 영국 얼라이드 라이언스가 1994년 스페인 페드록 도멕을 인수해 현재 사명(社名)으로 바뀌었다. 한국 자회사인 진로발렌타인스를 통해서는 발렌타인과 임페리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세고비아(스페인)=권순활기자 shkwon@donga.com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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