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더십]변화하는 리더 ‘일등경영’ 이끈다

  • 입력 2004년 10월 26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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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3대 그룹 총수(總帥)들의 리더십이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에 발맞춰 ‘업그레이드’ 되고 있는 그룹 총수들의 리더십을 소개한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 상생과 나눔경영 선봉에▼

“저와 삼성은 이곳 ‘리움(Leeum)’이 동, 서양의 문화가 한데 어울려 ‘상생(相生)’과 조화의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는 문화의 산실(産室)이 되도록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삼성미술관 리움 개관식에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한 축사의 일부분이다. 그의 얘기 중에서 상생이라는 말이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는 ‘상생 경영’이 바로 올해 이 회장 리더십의 화두(話頭)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상생 경영’과 ‘나눔 경영’을 강조했다. 삼성 내에서는 1993년 ‘신(新)경영’을 선언한 이후 ‘품질 경영’ ‘천재 경영’ ‘세계 1류 기업’을 강조해왔던 그의 리더십이 11년째를 맞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이 회장의 행적을 좇아 보면 리더십의 변화를 더욱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아테네 올림픽 직후인 9월 초 헝가리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이 회장은 “현지 직원들에게 만족할 만한 근무여건을 제공해 삼성, 나아가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현지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에 앞서 6∼7월에도 국내 사업장들을 찾아 직원들을 직접 만나 고충을 들었다.

또 이 회장은 추석을 앞두고 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협력업체 결제자금 1조6000억원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지시했다. 삼성그룹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임직원들이 이달 초 전국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벌인 것도 그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한다.

1300억원 들여 건립된 삼성미술관 리움 역시 ‘고급 문화’를 사회와 공유하기 위한 것. 고(古)미술, 현대미술 전시관과 함께 어린이를 위한 문화공간인 ‘삼성 아동교육문화센터’가 함께 문을 연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회장은 또 심각한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하반기에 5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하도록 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한 뒤 10년간 기술 디자인 등 ‘소프트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열정을 쏟았다면 올해부터는 삼성그룹 이미지가 한국과 세계 시장에 강하게 뿌리 내릴 수 있도록 사회, 문화적 경쟁력을 다지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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