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최대주주는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외자유치에 반대했다. 그는 소액주주를 한 명씩 직접 만나 외자 유치 안건에 찬성해달라고 설득해야만 했다.
결국 그가 설득한 소액주주의 주식이 모였다. 전체 주식의 63%가 외자 유치 안건에 찬성했고 이 회사는 위기를 넘겼다.
윤 사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외자 유치 안건을 앞두고 결국 위기를 넘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틈만 나면 “사람이 기업의 가장 소중한 재산”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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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람 중시 경영’은 임원급을 대상으로 한 전문경영과정과 부장 및 차장급을 대상으로 한 핵심관리과정, 과장급 이하를 대상으로 한 전략실무과정으로 현실화됐다.
이 과정에서 전 사원은 재무, 마케팅, 경영전략, 통신기술 등을 배운다. 윤 사장 본인이 교육 과정에 직접 참석하는 경우가 잦아 이 회사 사원들은 “적당히 시간만 때우는 교육은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가끔 회사주변의 호프집을 통째로 빌려 실무자들과 술자리를 즐기는 윤 사장은 이런 자리를 통해 실무진과 최고경영자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라는 목표도 달성했다.
사람 중시의 경영철학은 하나로텔레콤의 조직을 변화시켰다. 실무진이 직접 부문별로 책임을 지는 부문장제가 도입됐고, 조직 크기도 축소됐다.
최고경영자와 부문장 사이에 의사소통이 원활해 부문별 책임에 무리가 없었던 것. 교육과정을 통해 개인별 역량도 높아져 조직 크기가 줄었어도 체질은 개선됐다.
그는 신입사원부터 임원진까지 전 연령대의 사원에게 ‘큰 형님’이라고 불리는 것을 즐긴다. 윤 사장은 “허례허식 대신 실무적이고 능률적인 젊은 조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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