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신헌철 사장의 경영철학은 ‘마라톤 경영론’으로 요약된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위해 56세에 시작한 마라톤을 경영의 지침서로 삼고 있다. 기업도 마라톤처럼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해야만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7차례의 풀코스 완주기록을 보유한 신 사장의 지론이다.
SK㈜는 신 사장의 이러한 소신에 따라 사회에서 신뢰와 지지를 받는 기업이란 목표를 향해 소리 없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신 사장은 이에 대해 “환경은 물론 윤리경영면에서도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친환경 제품만을 구매키로 하고 ‘녹색구매 방침 선포식'을 가진 것이 대표적인 실천 사례. SK㈜는 내년부터 녹색구매를 도입키로 하고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청정생산 기술을 이전해 주기로 했다. 신 사장 스스로는 마라톤에 나설 때 후원자의 이름을 등에 붙이고 완주해 모은 성금을 장애인 단체 등에 전달하는 ‘이웃돕기 마라톤’을 올해로 3년째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창립 42주년 맞은 SK㈜는 ‘함께하는 SK, 도약하는 SK’라는 표어 아래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베이징에 현지 지주회사 ‘SK 중국투자유한공사’를 설립해 총 346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는 국내 최대 에너지ㆍ화학 기업으로 간판사업인 석유사업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울산공장에 제2 윤활기유 생산시설을 준공해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윤활기유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욱 강화했다.
국제시장의 유가 급등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원가절감 및 에너지 절감에 나서는 한편 원유공급선 다변화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페루 카미시아 가스전에서 생산에 돌입하는 등 해외유전 개발 사업의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산업폐기물 소각로의 폐열을 증기에너지로 재활용해 울산지역에서만 연간 총 47억원의 에너지 수입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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