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 24시/프레스업체 국일정공

  • 입력 2004년 10월 26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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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 프레스 생산업체인 인천 남구 도화동 ㈜국일정공은 업계에서 ‘다니고 싶은 회사’로 소문나 있다.

이 회사에 들어서면 생산시설에 버금가는 500평 규모의 ‘농구 전용 실내체육관’이 먼저 눈에 띈다. 넓다란 회사 앞마당에는 잘 만들어진 족구장도 자리 잡고 있다.

이 회사 강인덕 사장(49)은 시간이 될 때마다 직원들과 어울려 이곳 체육시설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직장이 일만 하는 곳은 아니잖아요. 집에서 느끼지 못하는 색다른 재미가 있어야 회사 나올 맛도 나는 것 아닙니까. 직원들끼리 몸을 부딪치며 운동을 하다보면 모두 친형제 같이 지내게 되죠.”

단체운동을 통해 단합된 힘은 끈끈한 정으로 이어진다.

2002년 여름 직원 중 일부가 집중호우로 가옥이 침수되는 고통을 겪자, 강 사장은 “전 직원이 조를 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우(社友)를 돕자”고 제의했다.

공장 가동을 멈춘 뒤 전 직원이 수해 피해를 입은 직원 집에 가서 물에 잠긴 가재 도구를 꺼내 씻어내고 이불 등 세탁물을 말리는 일을 도왔다.

강 사장은 수시로 문제가 있는 직원들의 집을 ‘가정방문’ 한다. 특히 이혼위기의 가정과 신용불량 문제 등으로 고통 받는 직원이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모든 일을 제쳐 놓고 달려간다.

강 사장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말로 직원을 위로하다보면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의 판공비 대부분은 직원 가정 방문 때 격려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잘 나갈때 지역사회에 봉사하자’는 취지로 기업이윤을 환원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2001년 만든 농구전용 체육관은 매주 화, 수요일 인근 보육원 소속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주말에는 타 회사 직원과 청소년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1997년부터는 매일 회사 식당에서 만든 음식을 부평의 한 고등학교에 보내고 있다. 끼니를 때우지 못하는 결식학생을 위해서 직원들이 돌아가며 봉사를 하고 있는 것.

이 회사가 만드는 프레스는 미국 멕시코 중국 등 7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 30%를 자랑하고 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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