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틈새'를 찾아라

  • 입력 2004년 10월 27일 15시 41분


코멘트
'우리은행 고객 600원, 산업은행 고객은 0원'

은행 업무시간 이후 우리은행의 자동화기기(CD, ATM)에서 돈을 찾을 때 내는 수수료다.

시간외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산업은행의 고객은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간 업무 제휴 덕으로 우리은행에서도 산업은행에서처럼 대우를 받는다.

이런 납득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는 것은 은행별로 수수료 부과 항목과 수수료 수준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수수료 어디서 많이 받나=서울YWCA가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7개 은행의 수수료를 조사한 결과 거래 내용이나 시간, 방법에 따라 은행별 수수료가 최고 2배 차이가 났다.

창구에서 온라인송금을 할 경우 자행이체(A은행→A은행) 수수료는 최저 800원(경남 광주 농협 제주), 최고 1500원(외환 신한 제일 조흥 하나)이었다. 타행이체(A은행→B은행) 수수료는 최저 1500원(경남 광주 농협 부산 제주), 최고 3000원(신한 외환 제일 하나).

업무 종료 뒤 자동화기기(CD, ATM)를 이용한 자행 이체 수수료는 최저 400원(경남 농협)~600원. 제일은행은 산업은행처럼 업무시간 이후에도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타행이체를 할 때는 △업무시간 800~1500원 △업무시간 이후 1200~2000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창구, 자동화기기,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등 4가지 방법으로 10만원을 송금할 경우 부과되는 수수료를 합하면 농협과 경남은행이 5700원으로 가장 쌌고, 조흥은행(9400원)이 가장 비쌌다.

▽틈새를 찾아라=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은 무통장 계좌에 대해 수수료를 면제하거나 깎아준다.

농협은 업무시간 이후 자동화기기에서 한 번에 1만원을 인출할 경우 수수료를 물리지 않는다. 10만원을 한꺼번에 찾지 않고 1만원씩 10번 찾으면 수수료를 500원 아낄 수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하루 한번만 1만원을 시간외 수수료 없이 인출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18세 이하 고객에 한해 하루 한 번 3만원 이하를 찾으면 시간외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65세 이상 고객에 대해서는 자행이체 수수료를 50% 할인해준다.

신한-조흥-제주은행이나 우리-광주-경남은행 등 같은 금융지주회사에 속한 '자매 은행'들은 서로의 고객을 동등하게 대우한다.

'뱅크라인 통장'을 개설한 지방은행 고객은 통장과 도장을 지참하면 다른 지방은행에서도 수수료 없이 입출금을 할 수 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