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상대회 中企100여곳 “날 좀 봐줘요”

  • 입력 2004년 10월 27일 1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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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세계한상대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 국제컨벤션센터의 1층 기업 홍보관. 연변과기대의 산학협동 기업인 ‘식품유한공사’ 직원들이 방문객들에게 ‘소이 파스타’ 등의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귀포=구자룡기자
제3회 세계한상대회가 열리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 국제컨벤션센터의 1층 기업 홍보관. 연변과기대의 산학협동 기업인 ‘식품유한공사’ 직원들이 방문객들에게 ‘소이 파스타’ 등의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귀포=구자룡기자
“참나무는 숯으로 만들면 불순물을 제거하는 기능이 생기는 등 쓰임새가 많아집니다. 제주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현무암도 섭씨 3000도에서 구워 ‘돌숯’을 만들면 몸속의 중금속이나 불순물을 빼내는 기능을 합니다.”

26∼28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3회 세계한상(韓商)대회에는 100여개 중소기업이 ‘비즈니스관’을 차려 놓고 세계 40여개국에서 온 동포 기업인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열심이다.

특히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린 제주도 중소기업들의 참가가 두드러져 제주도 현무암을 이용한 제품을 선전하는 업체는 두 군데나 됐다. ㈜제주바이오에너지 지경섭(池慶燮) 회장은 “현무암 ‘돌숯’으로 목걸이 반지 귀고리 등 40여가지 제품을 만든다”고 말했다.

㈜아라개발은 현무암 덩어리를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잘라 보도블록이나 건축 자재로 만들고 있다. 이 업체 고병택(高秉澤) 관리차장은 “현무암 보도블록은 구멍이 많아 물이 잘 스며들고 젖어도 미끄러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걸을 때 피로감을 줄여주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건물 외벽 자재로 쓰면 시간이 지날수록 돌의 색깔이 진해지는 것도 ‘현무암 석재’만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 뉴욕에도 진출할 계획인 제주도 토속업체 ㈜몽생이의 개량 한복 브랜드 ‘몽생이’는 감이 덜 익었을 때 짜낸 물로 염색한 독특한 옷감을 쓴다. 양순자(梁順子) 사장은 “감물로 염색하면 냄새 습기 벌레꼬임 등을 막아주고 시간이 지나면 색깔이 황갈색에서 적갈색 흑갈색 순으로 진해지는 것도 몽생이만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100여개 비즈니스관이 모여 있는 컨벤션센터 1층 행사장의 가장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는 유일하게 외국에서 참여한 연변(延邊)과기대 식품유한공사. 연변과기대의 산학협동 기업인 이 업체는 콩으로 만든 파스타(소이 파스타), 청국장 분말, 각종 야채를 건조해 갈아 만든 생식 분말, 찐 현미를 건조한 제품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이상렬(李相烈) 총경리는 “웰빙 제품을 판매할 한국 내 유통업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기업 중에서는 현대아산이 참가해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경협사업과 금강산 관광 상품을 알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현대아산 기획투자부 변하중(卞夏中) 차장은 “언제 어떻게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는지, 경쟁은 얼마나 심한지를 묻는 해외 동포 기업인들이 많다”고 말했다.

서귀포=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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