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아, 옛날이여"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4시 34분


코멘트
'수출 첨병'으로 꼽히던 종합상사들이 일반 제조업체들에게 무역회사의 지위를 넘겨주고 있다.

28일 한국무역협회가 연간 수출액이 1000억 달러와 2000억 달러를 돌파한 1995년과 올해(1~9월)의 무역 트렌드를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수출액에서 종합상사의 수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년 47.7%였지만 올해는 8%에 불과했다.

이는 종합상사가 계열회사의 수출 대행 물량을 줄이고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을 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반 제조업체들이 자체 무역 기능을 크게 강화한 게 주요 원인으로 풀이됐다.

이를 반영하듯 상위 5대 무역회사도 95년에는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아남반도체였지만 올해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LG필립스LCD가 대신했다.

수출 방식도 바뀌었다.

반도체와 휴대전화, 컴퓨터 등 소형 제품의 수출이 늘면서 95년 26.5%였던 항공운송 비중이 올해는 33.5%로 높아졌다. 반면 해상운송 의존도는 73.1%에서 66.4%로 줄었다.

대금결제 방법도 신용장은 43.1%에서 21.5%로 줄어든 대신 직접 송금 비율은 29.3%에서 52.8%로 늘었다.

이밖에 인터넷을 이용한 e트레이드 무역이 활발해진 것도 95년과 올해의 차이점으로 지목됐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