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한전 주식예탁증서 상장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전이 올해 9월말까지 2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적정 투자보수율을 충당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버스 요금과 지하철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은 인상됐으나 전기요금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공공요금에 부담이 가더라도 국가 전체의 에너지정책 차원에서도 전기요금은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2000년 11월 평균 4% 인상된 이후 동결 상태라고 전했다.
한 사장은 이어 "지난 40여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개발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라며 "중국은 2020년까지 20기 이상의 원전 건설을 계획중이며 한전이 가진 표준형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주전 중국 호남성의 5만k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착공한데 이어 60만kw급 발전소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전 본사의 지방 이전 가능성과 관련, 한 사장은 "굳이 서울을 고수해야 한다고 보지 않으며 현재 각 시도가 한전 본사 유치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한전이 올해 순익이 크게 늘어나 내년에도 액면가 대비 20%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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