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사장 "이제 전기요금 올릴 때"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5시 44분


미국을 방문중인 한준호(韓埈皓) 한국전력 사장은 27일(현지시간) "4년간 동결해온 전기요금을 올려야 하며 이를 위해 연말에 정부측과 심도있게 협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한전 주식예탁증서 상장 1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 뉴욕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전이 올해 9월말까지 2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되지만 적정 투자보수율을 충당하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버스 요금과 지하철 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은 인상됐으나 전기요금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공공요금에 부담이 가더라도 국가 전체의 에너지정책 차원에서도 전기요금은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이 2000년 11월 평균 4% 인상된 이후 동결 상태라고 전했다.

한 사장은 이어 "지난 40여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개발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라며 "중국은 2020년까지 20기 이상의 원전 건설을 계획중이며 한전이 가진 표준형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주전 중국 호남성의 5만k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착공한데 이어 60만kw급 발전소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전 본사의 지방 이전 가능성과 관련, 한 사장은 "굳이 서울을 고수해야 한다고 보지 않으며 현재 각 시도가 한전 본사 유치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한전이 올해 순익이 크게 늘어나 내년에도 액면가 대비 20%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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