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3·4분기 실적이 전 분기에 비해 나빠졌다. 수출은 호조를 보였지만 내수경기 침체 등의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3·4분기 매출액이 6조5401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37억원과 450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4분기에 비해 각각 9%, 34.9%, 11.7%씩 감소한 것이다.
매출액이 줄어든 1차적 요인으로는 내수경기 침체와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등이 꼽혔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 등의 요인까지 겹쳐 수익성도 관련업계 및 증시 전문가들이 당초 전망했던 것보다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임금단체협상 과정에서의 파업사태로 실적이 악화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작년 동기 대비로 매출액은 29.6%, 영업이익은 84.3%, 순이익은 49.3%가 각각 늘었다.
올해 1∼9월 누적 매출액은 19조93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경상이익(1조9670억원)과 당기순이익(1조4232억원)도 10% 이상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기아차는 3·4분기 매출액(3조3853억원)과 영업이익(1208억원)이 전분기보다 각각 13.1%, 7.1%씩 감소했다. 당기순이익(850억원)은 54.4%나 줄었다. 미니밴 등 레저용차량(RV)의 판매가 승용차에 밀려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 황유노(黃有老) 재무관리실장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수익성이 높은 RV와 중대형 승용차의 해외 판매비중을 높이겠다”며 “신차(新車) 투입과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실적이 좋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4년 현대차 분기별 실적 추이 (단위:원) | |||||
| 1·4분기 | 2·4분기 | 3·4분기 | 전년동기대비 증감률 | 전분기대비 증감률 |
매출액 | 6조2073억 | 7조1832억 | 6조5401억 | 29.6% | ―9.0% |
매출총이익 | 1조6527억 | 1조8533억 | 1조5352억 | 22.1% | ―17.2% |
영업이익 | 4613억 | 7124억 | 4637억 | 84.3% | ―34.9% |
경상이익 | 6729억 | 7098억 | 5842억 | 50.1% | ―17.7% |
당기순이익 | 4632억 | 5097억 | 4501억 | 49.3% | ―11.7% |
자료:현대자동차 |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SK Telecom▼
SK텔레콤은 올해 3·4분기(7∼9월)에 매출 2조4343억원, 영업이익 6113억원, 순이익 3955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2·4분기에 비해 매출은 2%, 영업이익과 순(純)이익은 32% 증가한 것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매출은 1% 늘었지만 영영이익은 25%, 순이익은 22% 감소했다.
휴대전화 통화료 인하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증가한 것은 무선인터넷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3·4분기 무선인터넷 매출은 4703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9% 늘었다.
또 접속료를 제외한 매출액 가운데 무선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율은 21.2%로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김신배(金信培) SK텔레콤 사장은 “회사가 실시한 ‘클린 마케팅’ 노력으로 영업비용이 줄면서 매출이 늘어난 것보다 영업이익 등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3·4분기 마케팅 비용은 4357억원으로 전분기의 5750억보다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LG화학▼
LG화학의 3·4분기 실적이 중국에 대한 수출 증가에 힘입어 크게 호전됐다.
LG화학은 3·4분기에 매출 1조8614억원, 영업이익 135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2·4분기에 비해 각각 6%와 0.8% 증가한 것이다.
또 3·4분기 경상이익은 221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1%, 순(純)이익은 1597억원으로 63%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3·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38%, 영업이익은 26%, 경상이익은 45%, 순이익은 49%가 각각 늘어났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조석제(趙碩濟) 부사장은 “석유화학 제품의 국내 수요는 감소했지만 중국에 대한 주요 석유화학 제품과 산업재 수출이 크게 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LG화학은 수출 호조 등으로 4·4분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이 회사의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6조7064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591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LG전선▼
LG전선은 올해 3·4분기(7∼9월)에 매출 5880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2·4분기에 비해 각각 9.7%, 24.0%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3·4분기의 경상이익과 순(純)이익은 326억원과 267억원으로 각각 전분기보다 565.3%, 761.3%의 대폭적인 증가를 나타내 보였다.
지난해 3·4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28.4%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0.5% 감소했으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6.2%, 49.2% 증가했다.
조일권(趙一權) LG전선 전무는 “유가 및 원자재값 상승,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자(子)회사인 LG산전과 LG니꼬동제련의 실적이 좋아 지분법 평가이익이 늘면서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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