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안 사시렵니까… 미분양 털어내기 업체들 안간힘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7시 55분



건설회사들이 아파트 처분을 위해 다양한 ‘떨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분양분은 물론 새로 공급되는 동시분양 아파트에서도 처음부터 ‘중도금 무이자’를 표방하는 곳이 늘고 있다.

또 입주 후 아파트 가격이 분양가보다 낮아지면 차액을 보상해 주거나 일정액의 웃돈(프리미엄)을 보장해 주는 곳도 많다. ‘분양가 리콜제’ ‘프리미엄 보장제’로도 불리는 이런 분양 방식은 외환위기 이후 확산되다 2000년대 들어 분양시장이 회복되면서 자취를 감췄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지방과 수도권에서 다시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서울 동시분양에도 이례적으로 이를 적용한 단지가 나오고 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지구 일대에서 분양 중인 풍림아이원 아파트는 입주 후 24평형은 1500만원, 32평 33평형은 2500만원의 ‘웃돈’이 붙지 않을 경우 차액만큼을 보상해 주기로 했다. 현재 분양가는 평당 600만∼620만원 선.

두산중공업은 11월 서울 10차 동시분양에서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북가좌 두산위브’ 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를 실시한다. 32, 33평형 160가구가 일반분양되며 평당 분양가는 980만∼1020만원이다. 지하철 6호선 증산역에서 가깝다. 미분양 물량에 대해 마감재를 고급화하고 분양 조건을 변경해 재분양에 나서는 사례도 많다.

대주건설은 경기 광주시 도평리에서 지난해 11월 분양한 ‘대주 파크빌’을 재분양하면서 40∼50평형대의 마감재 수준을 높이고 ‘마이너스 옵션제’를 시행해 분양가를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 마이너스 옵션 선택에 따라 최초 분양가보다 최고 3300만원까지 낮아진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

건영은 대구 동구 신암동 ‘건영 캐스빌’을 재분양하면서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무이자융자로 전환해 계약자들이 1500만원가량의 이자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계약금 10%를 2차례에 걸쳐 나눠 낼 수 있도록 했다.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에서 지난해 12월 한 달간 분양했던 신도브래뉴는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분양가를 최고 2500만원 낮춰 5월 초 재분양한 결과 20여일 만에 계약을 100% 완료하기도 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분양 조건이 좋은 아파트들
위치아파트총가구수평형비고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두산위브16032, 33서울 10차 동시분양, 중도금 무이자
서울 광진구 구의동 현진에버빌6227∼35서울 10차 동시분양, 분양가 리콜제
경기 고양시 벽제동풍림아이원95624∼33입주 후 프리미엄 보장제
경기 광주시 도평리대주파크빌43432∼51마이너스옵션으로 사실상 분양가 인하
대구 동구 신암동건영캐스빌78444계약금 2회 분할, 중도금 무이자
강원 원주시 개운동현대홈타운스위트24649∼56계약금 5%, 중도금 무이자
두산위브, 현진에버빌은 11월에 분양될 아파트. 나머지는 미분양아파트. 자료:각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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