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본계약 체결은 쌍용차로서는 8년 만에 매각 작업을 완료했다는 의미가 있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로는 구조조정이 일단락돼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임을 뜻한다.
이에 따라 내수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와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외국계 기업간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쌍용차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2007년까지 40만대 생산체제(내수 20만대, 서유럽 수출 10만대, 중국 수출 10만대)를 구축해 세계적인 레저용 차량(RV)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추진키로 했다.
또 상하이차의 중국 내 판매망과 현지 생산 부품을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상하이차가 인수를 추진 중인 영국 MG로버의 유럽 판매 네트워크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쌍용차 매각으로 한국 자동차 시장은 토착 기업인 현대-기아차와 외국계인 GM대우차(미국 제너럴모터스), 르노삼성차(프랑스 르노), 쌍용차(중국 상하이차) 구도로 재편됐다.
올해 1∼9월 회사별 자동차 생산량은 현대-기아차가 190만여대로 전체(246만대)의 77.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RV를 주력으로 하는 쌍용차의 기술에 중국 최대 자동차그룹인 상하이차의 자본력이 가세하면 자동차 업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GM대우차와 르노삼성차도 내년부터 배기량 2000cc급 이상 대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놓는 등 ‘풀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한편 일부에서는 쌍용차가 중국에 팔림에 따라 기술은 물론 생산설비까지 이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후마오위안(胡茂元) 상하이차 총재는 “모든 문제는 상하이차와 쌍용차간 협력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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