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부업 찾자”… 기업 불황에 덩달아 불똥

  • 입력 2004년 10월 28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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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평가 유혁근(劉赫根) 사장은 내년에 펼칠 새 사업을 구상하느라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국내외 펀드 평가정보를 자산운용사에 제공하는 사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일도 해볼까 합니다.”

유 사장은 “기업이 투자를 멈추고 외부자금 조달을 줄이면서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등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기업 신용평가사업에도 불황이 찾아왔다”며 “부지런히 새 사업을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이영진(李永鎭) 사장과 한국신용정보 강석인(姜錫寅) 사장, 한국신용평가정보 박상태(朴相泰) 사장도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개인 신용평가사업이 승부처=한기평은 올해 9월 국민은행 등 8개 금융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크레딧뷰로(CB·개인신용평가) 사업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CB 사업은 2년 전부터 한신평정과 한신정이 개척해 왔다. 8개 금융회사와 한기평이 사업 허가를 받고 내년 하반기부터 영업을 시작하면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한기평 이 사장은 “금융회사가 아닌 신용평가회사가 참여함으로써 새 CB 서비스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높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신정 강 사장은 “2년 동안 CB 사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정은 현재 23개 금융회사와 유료 CB 정보제공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직원 참여와 비전 공유도 중요=강 사장 역시 내년 상반기 발표를 목표로 직원들과 함께 새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강 사장은 “기업 신용평가와 CB, 카드 결제사업 등 가계와 기업의 소비경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존 사업을 토대로 새로운 수익 사업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사업을 통해 임직원들이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성장 엔진”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정 박 사장은 9월 모든 직원이 참가하는 ‘신사업 경진대회’를 열었다. 애사심에서 우러나온 새 사업 아이디어 15개가 출품됐다.

지난해 경진대회에 출품된 ‘정보 도용 차단서비스’는 특허가 출원된 상태다. 지난달부터는 실제 서비스가 시작돼 고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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