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29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어 강씨를 새 행장(임기 3년)으로 선임했다. 강 행장 취임식은 11월 1일 열린다.
강 행장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로 선임된 후 “김 행장의 주주가치 경영을 이어받아 국민은행을 수익성 높은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민은행 이사회는 강 행장에게 성과연동 50만주와 주가연동 20만주 등 최대 70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기로 결의했다.
행사 가격은 ‘3만7600원+α’이며 α는 행사 시점까지의 은행업종 지수 상승률을 감안해 정해진다. 행사기간은 2007년 11월 2일부터 5년 동안.
김 전 행장에게 부여했던 스톡옵션보다 행사가격과 주식 수를 더 엄격하게 경영성과 및 주가에 연동시켰다. 김 전 행장은 기본수량 50만주와 성과연동 20만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
한편 김 전 행장은 이날 오후 퇴임식을 갖고 35년간 몸담아 온 금융계를 떠났다.
그는 퇴임사를 통해 “은행 내 모든 갈등을 안고 갈 테니 직원들은 새 행장과 함께 국민은행을 세계 금융의 별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고은 시인의 시 ‘순간의 꽃’에 나오는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는 구절을 인용해 회한과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경기 화성시의 농장으로 돌아가 자연과 더불어 지내면서 인생을 뒤돌아본 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금융 분야와 관련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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