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PC를 입고 다닌다”… 태블릿-휴대전화형등 차세대PC 출시

  • 입력 2004년 10월 31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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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너트 ‘입는PC’
사이버너트 ‘입는PC’
책상 위 또는 무릎 위에 올려두고 사용하던 개인용컴퓨터(PC)가 한 손에 들고 다니거나 옷처럼 입고 다니는 PC로 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험용 모델이 아닌 작업 현장과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첨단제품이 계속 나오고 있다.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어디서나 PC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성큼 다가온 셈이다.

이런 제품들은 조만간 자가 의료진단 및 편리한 인터넷 접속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작고 편리한 제품=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차세대PC 전시회’는 첨단 PC의 경연장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손목에 차는 키보드, 안경처럼 쓰고 보는 모니터, 허리에 차는 컴퓨터 등이 선보였다.

이런 ‘입는 컴퓨터’는 두 손으로 자판을 치지 않아도 음성이나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제품. 안경으로 화면을 보기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면서 컴퓨터 작업도 할 수 있다. 컴퓨터 본체는 허리에 찬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라는 제품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태블릿PC란 키보드 대신 펜으로 화면에 글씨를 쓰면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본체가 A4용지만 하고 두께가 1cm 약간 넘는 크기지만 노트북컴퓨터에 뒤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휴대전화 크기의 ‘MITS-M5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전자사전과 일정관리, 카메라 촬영과 문서 작성 및 인터넷 등이 가능해 ‘손바닥 속 PC’로 불린다.

한국HP와 한국후지쯔 등도 차세대 PC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국HP는 한국 시장에서 무선랜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휴대전화 ‘RW-6100’을 내놓았다. 한국후지쯔 역시 태블릿PC를 내놓을 예정이다.

▽차세대 PC의 쓰임새=새로 개발되는 차세대 PC는 책상에 앉아 문서를 작성하고 인터넷을 즐기던 PC 사용 습관을 바꾸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우선 한 번에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전화 설비를 고치는 기술자들은 문제가 생긴 부분과 수리 방법을 알기 위해 그동안 전봇대에 올라갔다가 차로 돌아와 노트북이나 휴대전화로 본사의 설명을 들어야만 했다.

하지만 ‘입는 컴퓨터’를 사용하면 안경 모니터에 전화를 고치는 방법이 뜬다. 전화가 고장난 지점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든 일이 작업 현장에서 한 번에 해결되는 셈이다.

이런 컴퓨터가 군대에 보급될 경우 정보 전달이 빨라 전투 중인 병사의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작업 현장에서는 생산성이 올라갈 수 있다. 입는 컴퓨터는 이미 미국 육군과 물류회사, 호텔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사이버너트의 오종민 한국지사장은 “물류업체와 보안업체, 정비업체 등이 입는 컴퓨터를 사용하면 작업 중에도 컴퓨터가 새 정보와 좋은 방법을 알려줘 작업 능률이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동원 부장은 “휴대가 편리한 차세대 PC는 자가 의료진단 등 인간의 생명과 밀접한 분야에 먼저 이용될 것”이라며 “사용자의 심장 박동이 이상해지면 PC가 긴급 상황을 병원에 인터넷으로 알려줘 위험을 예방하는 기능을 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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