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는 자녀에 ‘다걸기’, 노후 준비는 40대 이후=노후에 자녀의 경제적 도움 없이 남편과 자신의 힘으로 살겠다는 응답자가 86.9%를 차지했다. 특히 남편의 경제적 부양 없이도 살 수 있다는 응답자는 82.6%나 됐다. 이를 위해 필수적인 노후자금 준비는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가계 자금을 주로 자녀교육비(46.8%)와 주택자금(25.2%)으로 쓴다는 대답이 많았고 노후 준비는 19.5%로 그 다음이었다.
첫 자녀가 초등학생이거나 막내 자녀가 중고교에 다니고 있는 주부는 가계 자금의 4.1%와 5.4%만을 노후 준비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 준비는 40대에 시작한다는 응답이 40.4%로 가장 많았다.
연구 책임자인 한국여성개발원 김종숙 연구위원은 “특히 취업 경험이 없는 여성일수록 노후에 대한 ‘대책 없는 낙관론’을 피력했다”고 말했다.
▽재테크 정보는 친구에게서, 투자 결정은 남편과=가정의 금융자산을 운용할 권한을 갖고 있는 응답자는 45.4%로 나타났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생활비와 공과금, 저축, 보험에 대한 운용 및 관리 권한이 컸고 위험이 수반되는 투자에 대한 권한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위험이 따르는 자산에 대한 투자 결정권을 가진 응답자는 13.5%였다. 위험이 따르는 돈 관리는 남편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는 의미다.
돈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대상은 친구나 친지, 동료 등 지인이 58.6%였고 이어 인터넷(16.0%), 언론 광고(12.8%), 금융회사(11.0%) 등의 순이었다.
삼성투신운용 정성환 차장은 “아는 사람의 추천 없이는 새 금융서비스를 받지 않는다는 응답이 42.5%나 됐다”고 말했다.
▽생애 재무 설계 및 투자자 교육 시급하다=‘생애 재무 설계’의 개념과 필요성에 대한 이해도는 나이나 학력에 관계없이 20% 안팎으로 낮았다. 생애 재무 설계란 삶의 단계별로 평생 필요한 돈의 규모와 조달 방법 등을 계획하는 돈 관리의 첫 과정이다.
뜻밖의 소득이 생기면 저축하겠다는 사람은 33.7%, 투자하겠다는 여성은 19.7%였다.
이자가 확정되는 금융상품이 좋다는 응답자는 71.7%였다. 반면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겠다는 응답자는 24.4%에 그쳤다.
자산운용협회 김일선 이사는 “여성의 재무관리 능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투자자 교육과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