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올해 3·4분기(7~9월)중 증권투자로 벌어들인 소득중 해외로 송금한 액수는 7억4510만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2억4820만달러)에 비해 200% 이상 불어난 것.
이로써 올해 들어 9월까지 외국인들의 증권투자소득 대외 송금액은 31억6950만달러(1~9월 평균환율 1162.86원 기준, 3조6856억원 상당)에 이르렀다.
이같은 송금 규모는 작년 한해 송금액(25억8730만달러)은 물론 역대 최고치인 1999년 송금액(31억3330만달러)을 웃도는 것이다.
외국인의 대외송금액 중 상당부분이 주식 배당금을 통해 얻어지고 6월 결산 법인들의 배당이 10월에 실시되는 점을 감안할 때 대외송금 증가 추세는 10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1월 송금액수는 2억6000만달러에 그쳤으나 12월 결산법인들의 배당이 이뤄진 3월과 4월에는 각각 7억7750만달러, 12억4500만달러로 급증했다.
한은측은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규모가 늘어나고 배당률도 높아지면서 대외 송금액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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