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in Car]수류탄 “쾅”해도 멀쩡… 미국 대통령 방탄차

  • 입력 2004년 11월 8일 18시 16분


테러 위협을 받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은 어떤 방탄 장치가 된 자동차를 타고 다닐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타는 의전차량은 GM의 캐딜락 드빌 방탄차량. 이 차량의 차체는 12.7cm가량의 강판으로 만들어져 로켓추진총유탄(RPG)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 보안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은 옆 유리창. 유리가 아니라 여러 겹의 특수 합성수지로 만들어진 유리창은 두께가 6cm 이상이어서 총격이나 수류탄 폭발에도 깨지지 않는다.

타이어는 총에 맞아 구멍이 나더라도 강철 휠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한 특수 제품을 쓴다. 실제 바퀴 4개는 수류탄이 터져도 시속 80km로 달릴 수 있다. 바닥도 방탄 기능을 갖춰 지뢰가 터져도 내부가 안전하도록 설계됐다.

연료탱크는 사고 발생시 자동으로 차단돼 폭발을 예방한다. 내부에는 적외선 야간투시경이 달려 있어 라이트가 꺼져도 어둠 속을 달릴 수 있다. 또 화학가스 공격을 대비해 공기 흡입구에는 산소공급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대통령 전용차량은 빨리 달릴수록 테러 위험성이 낮아지므로 고속주행에 적합하게 설계됐다는 것이 GM측의 설명. 0→100km까지 도달하는 데 8초가 걸리고 최고 시속은 250km가 넘는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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