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도 올 수 있게 날짜를 일요일로 조정해 달라는 요청이 쏟아질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이달 중 의사들이 알아야 할 세무 정보와 금융 상품 등에 대한 강의도 이어질 예정.
은행들이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을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소득은 높지만 자산 관리는 주먹구구로 하는 경우가 많아 거액 자산가의 자산관리를 해 주는 프라이빗 뱅킹(PB)의 매력적인 시장이 되는 것.
피부과 의사 대상의 강의는 하나은행 WM본부가 피부과 개원의 협의회에 제안해 추진됐다. 하나은행은 2002년 말 PB와 별도로 WM팀을 본부로 승격했다. 기존 고객 중 VIP들을 주로 담당하는 PB와 달리 WM은 신규 고객 발굴이 주 업무다.
피부과 협의회 김유찬 회장은 “아는 것이라곤 의학뿐인 의사들은 재산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몰라 답답해 한다”고 말했다. 병원 운영에도 알아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레이저 시술 기구 등 필요한 설비도 많아져 소요 자금,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 등도 따져야 한다는 것.
하나은행 WM본부의 김종준 본부장은 “의사들은 중요한 잠재 고객군”이라며 “강연회 등을 통해 알게 된 의사들이 이후에 고객이 되면 개원 상담부터 상속, 증여, 투자에 이르기까지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WM본부는 웰스매니저들을 현재 14명에서 2009년까지 40명으로 늘릴 예정.
한국씨티은행 PB센터 로얄프라자 압구정지점은 연예인 대상의 전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건홍 지점장은 “연예인들은 자금 흐름이 불규칙적이어서 체계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하다”며 “최근 개봉한 영화에 나온 배우, 개그맨, 아나운서 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법조인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PB센터를 열었다. 신구주 센터장은 연세대 법대 출신. 신 센터장은 “법조인들은 투자 성향이 보수적이어서 정기예금 등으로 단순하게 자산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바쁜 법조인들을 위해 1 대 1로 재무 설계를 해 주는 금융 자산관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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