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태안 모래채취 11월말 재개

  • 입력 2004년 11월 14일 21시 17분


코멘트
어장파괴 논란으로 중단됐던 충남 태안반도 해역의 바닷모래 채취가 이달 말 재개될 전망이다.

태안군은 정부의 모래채취 허가량 1300만m² 가운데 후반기 잔여물량 750만m³를 이달 중 전국 28개 골재채취 업체에 채취하도록 허가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군은 인천 옹진군 해역과 경계지점인 선갑도 주변의 20개 광구를 바닷모래 채취구역으로 설정하고 대산지방해양수산청과 협의에 들어갔다.

군은 이에 앞서 모래 채취를 반대해온 지역어민 및 사회단체 대표 등과 회의를 갖고 이들로부터 “바닷모래 채취와 관련한 모든 사항을 군에 위임한다”는 사실상의 동의를 얻었다.

선갑도 주변은 태안지역 해변에서 13km 이상 떨어진 지역이어서 어장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바닷모래 채취로 얻는 금액의 50%를 적립해 이 가운데 연간 40억원을 치어방류 및 인공어초 설치 등 어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사용하는 내용의 수산자원조성사업기금 조례를 만든 것도 어민들이 동의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국내 바닷모래 채취량의 30%를 차지하는 태안지역 해역의 모래채취 허가 재개로 건설사들이 한시름을 덜게 됐다.

그동안 모래채취가 수개월 중단된 사이 이 지역 바닷모래를 공급받아 아파트를 지어온 서산과 태안 당진 등 충남 서북부지역 등 10여개 건설업체가 공기를 맞추지 못해 애를 먹었다.

태안군은 모래채취 허가로 올해 219억원의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어 각종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들은 “어장과 생태계 파괴를 가져오는 바닷모래 채취를 자치단체가 골재채취 수입 등을 이유로 허가한 것은 반환경적 발상”이라며 여전해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