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군에 자리 잡은 국내 최대 펜션단지인 ‘파인빌리지(옛 파인성우빌리지)’와 국내 최고 콘도로 불리는 ‘용평콘도’를 통해 펜션과 콘도의 소리 없는 전쟁을 들여다봤다.
▽전원생활 vs 다양한 위락시설=펜션의 주고객은 콘크리트 건물과 관광지의 번잡함을 싫어하는 가족들, 그리고 젊은 연인들이다. 상쾌한 바람과 한적한 분위기, 예쁜 펜션 자체가 관광상품이다.
파인빌리지에서는 잔디 마당이 있는 목조주택 한 채를 통째로 빌려 주기 때문에 이용객은 바비큐 파티를 여는 등 별장처럼 이용할 수 있다. 2000년에 사업을 시작해 입소문만으로 4500여명의 온라인 회원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다.
파인빌리지 | |
지향점 | 가족과 오붓하게 즐기는 자연속 휴양 |
소재지 | 강원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 |
객실 수 | 34가구(60여실) |
부대시설 | 잔디마당 바비큐시설 산책로 등산로 수영장 슈퍼마켓 식당 등 |
면적 | 1만4800평 |
대표적인 즐길거리 | 성우리조트 스키장, 뇌운계곡 래프팅, 백덕산 등산, 펜션단지 산책 |
이용 요금(성수기1박) | 26평형 기준 주말 15만6000원, 주중 12만원(회원권 제도 없음) |
자료제공 파인빌리지 |
국내에서 유일하게 회원권 시세가 분양가를 웃돌고 있는 용평콘도는 스키장과 골프장 등 고급 위락시설을 기반으로 ‘참살이(웰빙) 시대에 어울리는 휴양’을 강조하고 있다. 2002년 말에는 목가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버치힐콘도(450실)를 열었고 지금은 316실 규모의 그린피아콘도를 분양하며 덩치를 더 키우고 있다.
용평리조트 장윤규 마케팅담당 상무는 “레저활동을 통한 재미와 전원 속 자연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용평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걸리버와 난쟁이들의 싸움=용평콘도가 있는 평창군에는 펜션들이 즐비하다. 객실 1500여개를 가진 용평콘도를 소규모 펜션이 포위하고 있는 듯한 모습은 ‘걸리버’를 에워싼 난쟁이들을 연상시킬 정도. 강원도가 추정하는 평창군의 펜션 수는 800여 곳에 달한다.
객실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놓고 콘도와 펜션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파인빌리지는 작년에 탤런트 송승헌씨를 광고모델로 삼아 대만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용평콘도는 일본의 한류(韓流) 열풍에 힘입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용평콘도 | |
지향점 | 참살이 시대에 어울리는 휴양 |
소재지 | 강원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 |
객실 수 | 1620실 |
부대시설 | 산림욕장, 수영장, 사우나, 등산로, 인라인스케이트코스, 산악자전거코스, 참소리박물관, 식당 등 |
면적 | 500만평(스키장 등 포함) |
대표적인 즐길거리 | 스키장과 골프장 |
이용 요금(성수기1박) | 28평형 기준(회원권을 빌린 경우) 주말 13만원, 주중 10만원 |
자료제공:용평콘도 |
콘도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법인회원 모집 시장에도 펜션업계가 뛰어듦에 따라 펜션을 사내 복지시설로 활용하는 회사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대표적인 펜션 소개 사이트인 ‘렛츠고펜션월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1∼10월에 소개한 숙박건수는 펜션 1곳당 10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72건에 비해 38%나 늘었다.
콘도 업계의 매출액도 증가 추세다. 작년 매출 132억원인 용평콘도의 경우 5년 연속 매년 20% 정도씩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평창=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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