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충남 홍성군과 서산시, 현지 어민들에 따르면 홍성군 서부면 남당리 어촌계가 천수만에서 최근 채취하는 새조개는 하루 평균 3t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이맘 때 2t에 비해 50%나 늘어난 것.
천수만 한 가운데에 있는 홍성군 서부면 죽도 어촌계도 하루 평균 새조개 채취량이 5t으로 지난해 이맘 때 3t에 비해 66.7%나 증가했다.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 어촌계 역시 지난해 이맘 때 보다 30% 늘어났다.
채취량이 늘어나면서 값도 크게 떨어져 겨울철의 진미를 싸게 맛볼 수 있게 됐다. 껍질을 까지 않은 현지 소매가는 지난해 이맘 때 kg당 1만7000원에 비해 17.6% 떨어진 1만4000원에 형성되고 있다.
이처럼 올해 천수만의 새조개 채취량이 늘어난 것은 산란기인 4∼5월과 성장기인 7∼8월에 비가 적당히 내린데다 새조개의 서식에 적합한 날씨를 보였기 때문.
남당리 어촌계 관계자는 “2001년까지 매년 300여t의 새조개를 잡아 겨울철 생계를 이어갔으나 이듬해부터 채취량이 급감하는 바람에 새조개 대신 굴 채취로 생업을 대체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 겨울 천수만에 황토를 뿌리는 등 서식환경을 잘 만들어주면 내년에도 대풍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부쳐진 ‘새조개’는 황토 흙과 갯벌이 섞여 있는 곳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5∼30m 깊이의 바다에 서식하며 단백질 등 영양이 풍부하고 맛과 향이 뛰어난 나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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