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기업들은 경기침체와 교역조건의 악화, 반(反)기업 정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문제 전문 연구기관인 코레이(대표 이윤재·李允宰)는 12일 2003년 한국의 기업환경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코레이지수는 220(1992년을 100으로 했을 때)으로 전년의 217보다 1.2%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7년의 증가율 2.1%보다 낮은 것으로 지난해 기업의 경영여건이 그만큼 어려웠음을 나타낸다고 코레이는 설명했다.
2003년 코레이지수는 전국 350개 기업에 대한 설문조사와 249개의 제도 변화 등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코레이지수를 구성하는 14개 항목별 지수를 보면 △사회안정 △국가안보 △기술 △창업, 퇴출, 구조조정 △사회간접자본 △정부 환경 △소유지배구조 △공적부담 △인력 등 9개 분야는 전년에 비해 개선됐지만 △시장규모 및 안정성 △시민의식 △자금 △시장효율 △물적 투입 요소 등은 오히려 악화됐다.
‘시장규모와 안정성’ 지수는 작년 경기침체와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전년보다 18.7%나 하락했다.
‘자금’은 부도법인수와 부실채권 증가 등으로 3.5% 하락했다.
‘시민 의식’ 지수도 전년에 비해 13.3% 하락했는데 이는 기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나빠졌음을 의미한다고 코레이는 설명했다.
코레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기업환경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노사관계 안정, 금융흐름 정상화, 부동산 안정, 물류비용 절약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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