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16일 연속 순매도한 것은 1995년 2월에 이어 10여년 만이다.
증권거래소는 외국인투자가가 10월 22일~11월 13일 거래소에서 1조9900억원에 이르는 상장 주식을 순매도했다고 13일 밝혔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795억원 순매도했다. 정보기술(IT) 경기가 내년 상반기에도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보유 주식을 줄인 것.
외국인은 SK(순매도액 410억원)와 국민은행(366억), LG전자(364억원), 삼성물산(136억원) 등도 대거 팔았다.
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이 생기자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진정된데다 달러화 가치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자 주식을 팔고 있다는 것.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金學均) 책임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긴 하지만 실적 호전 등 주가가 오를 만한 재료가 부족한 만큼 외국인 순매도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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