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봉사하고 信不者탈출…신한銀 프로그램 통해 청산

  • 입력 2004년 12월 15일 17시 52분


수도권에 사는 주부 K 씨(52)는 2달 동안의 봉사활동을 통해 3가지를 얻었다.

7년 묵은 은행(신한은행) 빚 2203만 원을 갚았고 신용불량자의 굴레에서 벗어났으며 삶의 의지를 되찾은 것.

K 씨는 1997년 생활비로 쓰려고 빌린 456만 원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됐다. 원금의 4배가 넘는 연체이자가 붙으면서 빚은 올해 8월 말 2203만 원으로 불어났다.

막막해하던 K 씨에게 은행이 길을 터주었다. 신한은행은 이 은행에만 500만 원 이하의 빚을 진 신용불량자가 사회봉사 활동을 하면 시간당 2만 원씩 원금을 탕감해 주고 이자는 원금 탕감 시점에 전액 면제해 주는 프로그램을 8월 3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K 씨는 9월 7일부터 11월 6일까지 236시간(하루 평균 4시간) 동안 혼자 사는 노인과 부모 없는 청소년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빚을 갚은 사람은 전체 대상자 746명 가운데 21명.

지금까지 가장 많은 봉사활동을 한 사람은 부산에 사는 직장인 C 씨. 그는 8월 17일부터 이달 7일까지 공휴일은 물론 휴가까지 내면서 245시간 동안 행정업무 지원, 독거노인 식사 배달, 알뜰바자 보조 등의 일을 했다.

신한은행은 “당초 올해 말까지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으나 반응이 좋아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용 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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