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푼이라도 돈 되는 중고차 처분 방법?=중고차를 팔 때 가격은 구입할 때 가격과 비교해 예상보다 큰 차이가 난다. ‘애마(愛馬)’로 소중히 관리해 왔다고 생각하는 운전자로서는 헐값이라고 느껴질 정도.
특히 세금 및 유지비 인상이 코앞에 닥친 7∼9인승 승합차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진다. 값을 가장 후하게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인터넷 중고차 매매 사이트를 통하는 당사자 직거래가 꼽힌다. 중간 매매업체에 주는 수수료가 없기 때문. 매매가 활발한 사이트로는 엔카(www.encar.com)나 보배드림(www.bobaedream.co.kr) 등이 있다.
EF쏘나타 2.0골드(2000년식 오토, 8만 km 주행)의 경우 엔카에서는 평균 700만 원에 팔 수 있다. 중고차 소매상이 보통 650만 원대, 서울자동차경매장에서 550만 원 정도인 것과 비교해 더 높다. 다만 제때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매수자가 차 값을 제때 주지 않는 등의 어려움을 감안해야 한다. 팔고 난 뒤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판매자가 트집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명의이전 등의 절차도 직접 신경 써야 한다. 이전 등록이 안 된 상태에서 매수자의 벌과금 통지서가 날아오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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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좀 덜 받아도 괜찮다면=중고차 매매업체는 직거래 과정의 문제를 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서울 장안평 등지의 중고차 매매업체에서는 전문가가 차를 평가해 사들이거나 판매를 위탁해 준다. 중고자동차매매조합 이능익 국장은 “매매자 간 시비가 잦은 직거래와는 달리 정식 등록된 중고차 매매업체는 품질 보증으로 믿음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명의이전 대행 서비스 등 사후 일처리도 깔끔하다.
그러나 수수료로 나가는 비용을 따지면 가격 면에서는 직거래보다 불리하다. 업체가 차를 사주는 경우는 마진이 보통 차 값의 10%, 알선만 해 주는 경우 2.2%의 중개수수료가 붙는다. 이전에 타던 자동차와 같은 브랜드의 신차를 사는 경우 해당업체에 중고차 매매를 의뢰하는 방법도 있다. 판매점에서 중고차를 넘겨받아 경매장 등을 통해 처분해 주는 것. 경매장에 차를 출품하는 것은 요즘 뜨는 중고차 처분 방식. 경쟁 입찰을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가격 조작의 우려가 거의 없다. 다만 아직까지는 거래 비중이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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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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