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鄭聖立·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진단한 내년도 한국 조선업계의 현실이다.
정 사장은 21일 임직원 2만여 명에게 편지와 e메일을 보내 “내년은 올해보다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 10년간 우리가 겪었던 그 어느 해보다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계속 떨어져 매출액은 줄어드는데 올해 폭등한 원자재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있어 자칫 영업적자가 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은 이미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정 사장은 “2006년부터는 선박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때에 수주한 선박들이 건조되기 때문에 회사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의 경쟁상대는 같은 조선업체가 아니라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는 생각을 갖고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빛을 발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두영 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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