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C&I는 21일 팬택앤큐리텔의 지분 12.2%를 그룹 오너인 박병엽(朴炳燁) 부회장으로부터 인수해 팬택앤큐리텔의 1대 주주(지분 15.83%)가 됐다.
이로써 팬택 계열은 팬택C&I가 팬택앤큐리텔을 지배하고, 박 부회장과 팬택앤큐리텔이 팬택 계열의 모기업인 ㈜팬택을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지분 변동 이전에는 박 부회장이 팬택 계열 3개 회사의 1대 주주였다.
증권가 및 통신업계에서는 팬택 계열의 매출액이 3조 원대로 급성장하면서 팬택이 지배구조를 ‘중소기업형’에서 ‘대기업형’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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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 관계자는 “신규 사업 추진이나 매출 확대를 위한 증자가 필요한 경우 박 부회장 개인보다는 법인인 팬택C&I가 자금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다”면서 “특히 팬택C&I는 외자유치 등을 통해 장기적인 투자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팬택C&I는 팬택앤큐리텔뿐 아니라 현재 박 부회장이 최대주주(20.0%)로 있는 ㈜팬택의 주식도 매입해 계열사로 편입시키는 한편 팬택 계열의 자금 관리를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부회장은 “세계 휴대전화 업계는 앞으로 3년 안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가 ‘세계 빅 5’ 정도만 제대로 살아남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배 구조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팬택 계열은 이날 모토로라코리아 출신인 이승보(李承普) 팬택앤큐리텔 재경본부장을 팬택C&I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팬택 △전무 任熙永 △상무 金建昌 △상무보 康炳坤 金基鳳 金基宣 朴太圭 趙龍來 崔京椿 ▽팬택앤큐리텔 △재경본부장 吳京俊 △상무 朴義權 千政鳳 △상무보 金勝燦 崔琦昌 任聖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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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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