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에 공장을 둔 석유화학제품 제조업체인 대정티씨㈜ 관계자는 이달 초 울산 남구 부곡동 외국인 투자기업 입주단지를 둘러본 뒤 이전을 결정하고 부지 1000여평을 분양받았다.
캐나다 자본이 35%인 이 회사가 울산석유화학공단 인근인 이곳에 입주하면 물류비 절감은 물론 울산시로부터 지방세 감면과 보조금 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
울산에 조성된 공장부지가 시의 적극적인 유치노력 등으로 분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396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완공한 외국인 투자기업 입주단지(8만6000평)는 대정티씨 등 국내외 20개 업체에 모두 분양됐다. 이는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조성한 공단이 완공된 지 8∼10년이 지나도 분양률이 60%대에 머물고 있는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
시는 이들 기업체가 2007년부터 가동될 경우 3226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820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또 이달 말 완공예정인 북구 매곡동의 매곡지방산업단지(면적 6만4000평)도 1월 분양을 시작한지 근 1년 만에 50%가 분양이 완료됐다. 시는 내년 1월부터 이 단지의 입주요건을 ‘자동차 부품제조업’에서 ‘조립금속과 전기기계’로 확대하면 상반기 중으로 80% 이상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만영(許萬英) 울산시 경제정책과장은 “울산은 대기업이 밀집해 있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데다 공장부지도 조성원가(70만∼90만원)의 절반 수준인 30만∼40만원대로 낮춰 분양하기 때문에 분양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울산으로 이전하는 기업체에 2억원까지 이전 보조금을 무상지원하고, 20명 이상 고용하면 초과되는 1명에게 최고 월 50만원을 고용보조금을 지원하는 ‘기업 및 투자유치 등에 관한 조례’도 기업체 유치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시는 보고 있다.
시는 공장부지 분양률이 이처럼 높게 나타나자 내년부터 울주군 온산읍 우봉리와 이진리 일원 97만평에도 공장부지를 추가로 조성할 방침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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