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제외 모든 업종 환율 손익분기점 붕괴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02분


달러 당 원화환율 급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자동차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실제 환율이 손익분기점을 이루는 환율보다 낮아져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유가와 원자재 조달의 어려움, 원화가치 상승 등이 겹치면서 내년 1분기(1∼3월)에 전체 20개 업종 가운데 타이어 기계 철강 등 3개 업종만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전경련이 23일 주요 업종단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4년 4분기(10∼12월) 산업활동 및 2005년 1분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 석유화학 공작기계 전기 섬유 방직 등 업종의 손익분기점 환율에 비해 올해 12월의 실제 환율(1055.5∼1067.7원)은 40∼140원가량 낮은 상태였다.

특히 조선업종은 3년 전 수주물량이 올해 출하되면서 환율 하락분을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3분기(7∼9월)부터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손익분기점 환율이 900∼1000원 정도로 전 업종 중 유일하게 실제 환율보다 낮아 이익을 내고 있었다.

보고서는 “최근의 급격한 환율 변동은 업계에 큰 부담이 되는 만큼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높이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 1분기에 조선 건설 시멘트 화섬 방직 전력 제당 등 7개 업종의 산업 활동은 올해 1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자동차 전자 반도체 공작기계 석유 섬유화학 섬유 전기 제지 원양어업 등 10개 업종은 올해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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