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경매물량 작년의 5배…서울임대료는 2년째 내림세

  • 입력 2004년 12월 23일 18시 11분


오피스텔이 공급 과잉으로 임대료가 2년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매가도 최근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들어 경매에 부쳐진 오피스텔도 지난해의 5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 오피스텔 월세는 올해 들어 7.05% 하락해 지난해(―5.49%)에 이어 2년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전세 역시 지난해 1.65% 하락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3.22% 내려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월세 변동률을 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14.07%로 하락폭이 가장 컸으며 송파(―11.83%), 강동(―10.81%), 동작(―10.52%), 서대문(―9.66%), 강남(―8.58%), 마포구(―7.43%) 등도 평균치를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는 도봉구(―29.33%)와 관악구(―12.98%)가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매가도 약세를 보여 올해 오피스텔 매매가 상승률은 작년(3.09%)의 절반 수준인 1.70%에 머물렀으며 특히 최근 3개월간은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였다.

또 경매정보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서울지역 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진 오피스텔은 총 46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 11월까지는 247건으로 이미 지난해의 5배를 넘어섰다.

이처럼 오피스텔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2∼3년 전 주택경기 호황에 편승해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오피스텔 분양에 나서면서 최근 입주 물량이 급격하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002년 8100실에 불과했던 서울지역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지난해 1만9800실, 올해 4만2400실 등으로 급증했지만 수요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수급 불균형으로 서울뿐 아니라 분당 일산 산본 등 수도권 일대에는 입주 기일이 지나고도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빈 오피스텔이 넘치고 있고 분양가 이하의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부동산114 김혜현 부장은 “과거 계약금만 갖고 ‘묻지마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매물만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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