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채권단 “청산 불사” 최후통첩

  • 입력 2004년 12월 28일 18시 14분


LG카드 채권단은 28일 “LG그룹이 29일까지 추가 증자에 응하지 않으면 LG카드는 자동 청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공평한 분담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유수의 법률 및 회계 전문가들에게 객관적인 의견 제시를 요청한 상태”라며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29일까지 LG그룹과의 협상을 끝내고 LG카드에 대한 증자를 결의하려던 채권단의 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산업 우리 기업은행과 농협 등 4개 채권 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LG그룹은 LG카드에 6700억 원을 출자전환하거나 보유 채권을 청산가치에 매각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촉구했다.

유지창(柳志昌) 산은 총재는 “LG카드가 청산되면 LG그룹이 모든 경제적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채권단은 LG그룹에 대한 강력한 제재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시장원칙에 맞고 법적인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으며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합리적이고 적정한 분담기준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외부 전문가들이 의견을 내놓으면 채권단에 제안할 전망이다.

채권단은 LG그룹과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자 이날 정부에 중재를 요청했다.

유 총재는 “관치금융이 아니라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정부가 중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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