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증권 집단소송제가 본격 시행되면 상장을 자진 폐지하는 기업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증권거래소와 세계거래소연맹에 따르면 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수는 최근 10년 동안 42개 줄어든 반면 일본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증시에 상장된 기업 수는 큰 폭으로 늘었다.
11월 말 현재 한국의 상장기업 수는 679개로 1995년(721개)에 비해 5.8% 감소했다.
자본 잠식 등으로 퇴출된 기업이 많았고 신규 상장하려는 기업은 줄었기 때문이다.
증권거래소 이광수(李光秀) 부이사장보는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데다 기업 실적이 부진한 탓에 상장하려는 기업이 적다”고 말했다.
반면 싱가포르 증시의 상장기업은 11월 말 현재 626개로 1995년(272개)의 2.3배로 늘었다.
일본의 상장기업은 같은 기간 505개(28.2%) 늘어 현재 2296개에 이른다.
한편 증권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면 한국 상장기업 수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는 이날 자산 규모 2조 원 미만의 기업에까지 증권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는 2007년부터 자진 상장 폐지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 배지헌(裵志憲) 선임연구원은 “소송 부담이 커지면서 스스로 상장을 폐지하는 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