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은 영국의 한 한국인 유학생이 문제의 동영상을 한국 CBS 방송의 ‘노컷뉴스’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BBC 제2채널은 일요일인 26일 오후 8시 30분과 다음 날 오후 10시 30분 ‘태평양 주변국가의 자동차를 탐방해 보자’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에서 “담배 한 갑보다 더 싸구려인 차는 모두 한국산이다”고 비아냥거렸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제레미 클락슨 씨는 직접 한국산 자동차를 시승하면서 “기아차가 얼마 전에 보행자협회가 주관하는 걷기운동을 후원했지만 내가 기아차 중 하나를 갖고 있으면 차라리 걷고 싶을 것”이라고 고함을 질렀다.
또 “차 크기는 폴크스바겐과 같지만 가격은 샌드위치 햄 정도로 싼 한국 자동차에는 좋은 점이 하나도 없다”면서 현대 ‘엑센트(Accent)’를 빗대 ‘액시던트(acci-dent·사고)’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한국산 세탁기와 전자레인지를 조악하게 조립해 만든 자동차 모형을 선보이며 “그들은 자동차를 마치 가전제품 만들 듯이 한다. 거기엔 영혼도 열정도 없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 한해 영국 시장에서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해 2만7000대에 비해 20% 늘어난 3만2000대에 이른다”며 “BBC 프로그램에는 이 같은 판매성장세를 견제하기 위한 감정적 의도가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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