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이 같은 방법으로 2002년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백화점과 할인점, 전국 350여 개 식당 등에 시가 176억 원 상당의 가짜 이동갈비 1900여만 대를 판매한 혐의다.
이동갈비란 경기 포천시 이동면에서 유래된 양념쇠갈비로 갈비가 작고 싸지만 맛이 좋아 대중적 인기가 높다.
검찰 조사결과 W 사는 연매출 250억 원을 올리는 국내 최대의 이동갈비 판매회사로 1998년 푸드바인드를 이용해 가짜갈비 제조법을 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푸드바인드는 계란흰자 분말과 감자 전분 등을 혼합해 만든 것으로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W 사가 2001년까지 제조해 판매한 가짜 갈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3년)가 지나 기소하지 못했다.
W 사는 서울의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는 진짜 이동갈비를 납품했지만 품질관리가 허술한 지방의 백화점과 할인점, 일반 식당 등에는 가짜를 유통시켰다는 것.
검찰은 또 같은 수법으로 가짜 이동갈비를 만들어 서울 시내 식당에 각각 2억4000만 원어치와 3억 원어치를 판매한 N 사 대표 최모 씨(37)와 B 사 대표 박모 씨(41)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수사 관계자가 전하는 진짜 이동갈비 구분 방법=부채살 덩어리를 얇게 포를 뜬 뒤 갈비에 붙이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가짜 이동갈비는 육안으로 쉽게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진짜와 흡사하다.
진짜 이동갈비는 고기 색깔이 붉고 고기 사이에 흰색 지방이 잘게 섞여 있는 반면 가짜 이동갈비는 고기 색깔이 갈색이며 지방이 없다. 부채살로 만든 갈비는 진짜에 비해 질기다.
수사팀 관계자는 “양념이 돼 있는 갈비는 고기 색깔로는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 수 없고 지방 부위가 섞여 있는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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