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내 처음으로 디젤승용차 시대가 열리고 업체간 차량고급화 경쟁이 본격화된다. 지금까지 감질나게 소개만 돼 왔던 신차(新車)들도 줄줄이 선보일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에서 유럽차와 일본차의 전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들이 침체된 내수경제를 살릴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분주해질 2005년 자동차 시장 움직임의 관전 포인트를 주요 키워드로 들여다본다.》
▽디젤승용차가 온다=가장 먼저 디젤승용차를 선보이는 곳은 푸조. 푸조는 이달 중 중형세단 407을 내놓는 것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디젤승용차 4종을 판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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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는 작년 유럽에서 자동차 전문기자단을 대상으로 가솔린과 디젤승용차 시승회를 열었을 때 상당수가 뚜렷한 차이를 식별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디젤승용차의 승차감이 많이 개선됐다는 것.
폴크스바겐이 유로4 기준에 맞춘 뉴 골프, 아우디는 A6, A4 등을 내놓는 등 다른 유럽차들도 가세한다.
현대자동차는 베르나의 후속 모델로 나올 MC에 1500cc급 디젤엔진을 달아 4월경 내놓을 예정. 기아자동차 역시 4월 이후 쎄라토와 리오 모델에 디젤엔진을 장착해 판매한다.
하반기에는 현대의 쏘나타 뉴아반떼XD, 기아의 옵티마, 르노삼성의 SM3 등으로 디젤승용차 모델이 확대된다.
보쉬코리아 이미숙 부장은 “디젤승용차는 휘발유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연비가 20∼30% 높아 경제적”이라며 “독일에서는 디젤승용차 비율이 40%에 육박하는 등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고급차 브랜드는 디젤승용차 판매를 2006년 이후로 미루고 일단 시장 반응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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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가 쏟아진다=일단 수입차 모델만 50여 개가 나온다.
BMW코리아는 2월 소형차 프리미엄 브랜드인 미니를 내놓는다. 고전적인 스타일의 이 소형차는 해외에서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한 인기 모델. 국내 판매가격은 3000만 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예고된 대로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도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또 포드코리아는 머스탱, GM코리아는 콜벳 등 화려한 스포츠카를 들여올 예정이다. 캐딜락 신모델과 포르셰 뉴 박스터, 퍼시피카, 1억 원대 페이톤 등이 역시 국내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국산차 신모델 12종의 리스트도 화려하다.
현대차는 그랜저XG의 후속모델(프로젝트명 TG)과 베르나 후속모델(MC), 싼타페 후속모델(CM)을 선보인다. 기아차의 경우 프라이드로 이름 붙여진 리오 후속모델(JB), 카니발 후속모델(VQ), 옵티마 후속모델(MG)을 내놓는다.
GM대우차는 고급형 세단 스테이츠맨과 마티즈 후속모델인 경차 M200, 쌍용차는 새 스포츠유틸리티차량(D100), 르노삼성차는 SM5 후속모델(EX1)을 준비해 놓고 있다.
▽고급화, 대형화 바람=국산 신모델은 배기량과 외관 등이 커지거나 고급화되는 추세다.
TG는 6기통 람다엔진을 달아 출력을 높이고 배기량도 3300cc까지 높인다. 중대형급 이상 레벨에서 TG와 SM7, 스테이츠맨 및 현대 에쿠스, 쌍용 체어맨 등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
JB는 기존 1300cc, 1500cc 두 모델에서 1400cc와 1600cc로 업그레이드된다.
수입차들이 고가의 중형 세단이나 스포츠카 중심으로 신차를 들여오는 것도 이런 분위기에 불을 지필 조짐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키워드로 들여다본 2005년 자동차 시장 | |
키워드 | 내용 |
디젤승용차 | ―1월 푸조의 디젤승용차 407로 시작. ―디젤승용차에 강점이 있는 유럽차들 잇따라 디젤승용차 선보일 예정. ―베르나, 쎄라토 등 국산 디젤승용차 첫선. ―승차감과 경제성 입증이 최대 관건. |
신모델 홍수 | ―수입차는 ‘미니’와 ‘인피니티’ 등 신규 진출 브랜드 포함해 50여 개 신모델이 판매됨. ―국산차는 기존 차종과는 완전히 달라진 12개 신모델 선보일 예정. |
고급화, 대형화 | ―국산차 신모델은 배기량이 높아지거나 엔진 성능 등 크게 개선. ―고가의 수입 럭셔리 세단 및 스포츠카 모델 증가. ―중대형급 이상의 차량간 경쟁 심화 예상. |
일본차―유럽차 ‘전쟁’ | ―도요타 ‘렉서스’와 혼다 어코드, CR―V 등 질주 지속. ―닛산 ‘인피니티’의 한국 상륙으로 일본차 파워 강화.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신차와 마케팅 강화로 맞대응. |
하반기 특소세 환원 | ―상반기까지 연장된 특별소비세 인하가 하반기 환원. ―자동차 가격의 상승 요인(2000cc 초과는 8%→10%, 2000cc 이하는 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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