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24시/건축자재 생산 ㈜이건창호시스템

  • 입력 2005년 1월 4일 19시 48분


“우리 회사가 인천에서 기업 활동을 한 지 30년이 넘었어요.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할 방법을 찾다가 지역 주민을 위해 음악회를 열기로 결정했습니다.”

창틀을 비롯해 건축자재를 만드는 인천 남구 도화동 ㈜이건창호시스템은 1990년부터 매년 시민을 위한 음악회를 열어왔다. 체코의 ‘아카데미 목관 5중주단’을 시작으로 독일의 ‘무지카 안티구아 쾰른’ 등 해외 실력파 연주단을 초청해 지금까지 10만 명이 넘는 시민이 공연장을 찾았다. 지난해 11월에는 구월동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미국의 재즈밴드인 ‘마커스 로버츠 트리오’의 협연을 열었다.

시민 김윤석 씨(42)는 “인천에 많은 기업이 있지만 무료 음악회를 여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올해는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 된다”고 말했다.

1971년 인천에서 설립된 이건산업이 모체인 이 회사는 1988년 국내 최초로 단열 및 방음 기능을 갖춘 시스템 창호를 선보이며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인천국제공항과 국립중앙박물관, 포스코 센텀시티 등 대형 건물과 고급 아파트에 잇따라 창호를 납품해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일본과 러시아에도 수출한다.

또 회사 설립과 함께 ‘애프터서비스 콜 센터’를 설치해 초기부터 생산한 모든 제품을 무상으로 수리해 줘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080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 시스템 창호 시장의 60%를 점유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각별하다. 330억 원을 들여 최근 완공한 도화동 인천공장은 직원들의 건강을 고려해 건물외벽을 모두 유리로 마감해 모든 사무실에 햇빛이 들도록 했다.

이 때문에 360여명의 직원 책상마다 놓인 백합과의 관엽식물 ‘산세비에리아’는 잎의 무늬가 선명하고 좀처럼 시드는 일이 없다.

이 공장은 길이만 200m를 넘어 창호생산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로 지난해 인천시가 ‘아름다운 공장’으로 선정해 최우수 건축상을 수상했다. 김영근 사장(59)은 “조림사업이 정착되면 필요한 원자재를 저가로 공급받기 때문에 안정적인 원가구조를 실현할 수 있다”며 “아름다운 주거환경을 만드는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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