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보다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늘었어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은 요즘 용사마 등 한류(韓流) 열풍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연간 투숙객이 전년보다 11% 정도 늘었으며 11월 이후부터는 투숙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모텔과 여관, 여인숙 등 나머지 숙박업자들은 ‘폐업 위기’에 몰렸다.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9월 이후 ‘술집 손님’은 물론 일반 투숙객도 급감했기 때문.
대한숙박업중앙회는 전국 2만6000여 회원업소 중 약 1700여 업소(6.5%)가 경매에 들어갔거나 경매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숙박업종의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11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국 특급호텔과 관광호텔 등 호텔업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1% 늘었으나 여관업은 9.8% 감소했다. 호텔업 매출은 2003년 7월 이후 17개월 연속 오름세, 여관업은 2003년 12월 이후 1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숙박업을 포함한 전체 서비스업 매출은 전년 11월보다 1.6%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5개월 연속 내림세는 관련 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서비스업 가운데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소매업 매출은 2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 매달 ‘최장기간 하락세’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부동산 및 임대업(기계장비 임대 포함) 매출도 2003년 11월보다 10% 감소를 보였다.
김현중(金賢中) 통계청 서비스업통계과장은 “현재 내수경기 침체 상황을 볼 때 서비스업 지수도 당분간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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