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펀드평가회사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모닝스타 홍콩지역 본부가 수익률을 집계하고 있는 197개 해외펀드를 대상으로 지난해 1년간 평균 수익률(달러 기준으로 환산)을 조사한 결과 수익률 상위 20대 펀드 가운데 60%인 12개가 유럽 관련 펀드였다.
수익률 1위도 동유럽 국가 주식에 투자하는 ‘템플턴 이스턴 유럽 펀드(50.6%)’가 차지하는 등 유럽 관련 펀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약진하고 있는 유럽 관련 펀드=유럽 관련 펀드가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주식+채권) 등 펀드 유형을 불문하고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조사 대상이 125개 펀드인 주식형에서는 상위 10대 펀드 중 5개(1, 4, 6, 8, 9위)가 유로화를 기준으로 거래되는 펀드였다.
채권형도 49개 조사 대상 펀드 중 유럽지역 채권에 투자하는 ‘템플턴 프랭클린 하이일드 유로 펀드(20.4%)’가 수익률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수익률 1∼10위가 모두 유럽지역을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였다.
혼합형도 조사 대상 23개 중 ‘피델리티 유로 혼합형 펀드(18.9%)’가 1위를 차지하는 등 수익률 상위 10대 펀드 중 3개가 유럽 관련 펀드였다.
▽왜 수익률이 높을까?=유럽 가운데 폴란드와 크로아티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비약적인 경제 성장이 첫 번째 이유. 이들 국가에는 유럽 통합 이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와 미국 일본 등의 자본이 진출하면서 경기 호전에 따른 주가 상승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의 약(弱)달러화 정책에 따른 유로화의 상대적 강세도 유럽 관련 펀드의 수익률을 높여 주는 요인.
▽유의 사항=유럽 관련 펀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거나 원화가치 상승 폭이 유로화보다 크면 환차손을 입을 수 있기 때문.
따라서 환율 변동에 대비해 선물환(先物換) 계약을 하거나 여러 해외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에 가입해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모닝스타코리아 최태호(崔泰浩) 사장은 “일반인이 직접 해외펀드에 가입하는 것은 위험이 큰 만큼 지역별로 잘 분산돼 있는 ‘펀드 오브 펀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펀드 유형별 수익률 상위 10대 해외펀드 | |||
주식형 | |||
순위 | 펀드 | 설정일 | 수익률(%) |
1 | ○템플턴 이스턴 유럽펀드 | 1997년 11월 10일 | 50.6 |
2 | 템플턴 라틴아메리카 펀드 | 1996년 9월 30일 | 49.4 |
3 | 메릴린치 라틴아메리카 펀드 | 1997년 1월 8일 | 44.7 |
4 | ○메릴린치 이머징 유럽 펀드(미국 달러 기준) | 1998년 9월 1일 | 41.0 |
5 | 슈로더 라틴 아메리카 펀드 | 1998년 7월경 | 40.7 |
6 | ○메릴린치 이머징 유럽 펀드(유로화 기준) | 1995년 12월 29일 | 40.3 |
7 | 피델리티 라틴 아메리카 펀드 | 1994년 5월 9일 | 40.1 |
8 | ○슈로더 유럽 중소형주 펀드 | 1994년 10월 7일 | 39.6 |
9 | ○피델리티 유럽 중소형주 펀드 | 1995년 12월 1일 | 38.0 |
10 | 메릴린치 월드 에너지 펀드 | 2001년 4월 6일 | 36.6 |
채권형 | |||
순위 | 펀드 | 설정일 | 수익률(%) |
1 | ○템플턴 프랭클린 하이일드 유로펀드 | 2000년 4월 17일 | 20.4 |
2 | ○피델리티 유럽 하이일드 펀드 | 2000년 6월 26일 | 20.3 |
3 | ○메릴린치 유럽 하이일드 채권 펀드 | 2003년 5월 19일 | 17.7 |
4 | ○얼라이언스 캐피탈 유럽 인컴 오퍼튜니티 펀드 | 1999년 2월 26일 | 17.6 |
5 | ○템플턴 유로랜드 본드 펀드 | 1999년 1월 8일 | 16.5 |
6 | ○피델리티 유로채권펀드 | 1990년 10월 1일 | 15.7 |
7 | ○슈로더 유럽 회사채 펀드 | 2000년 6월경 | 15.1 |
8 | ○슈로더 컨버징 유럽 채권 펀드 | 2000년 3월경 | 15.03 |
9 | ○슈로더 유럽 채권 펀드 | 1994년 9월경 | 15.0 |
10 | ○슈로더 유로 본드 펀드 | 1999년 4월경 | 14.7 |
혼합형 | |||
순위 | 펀드 | 설정일 | 수익률(%) |
1 | ○피델리티 유로 혼합형 펀드 | 1994년 10월 17일 | 18.9 |
2 | 피델리티 포트셀렉터글로벌밸런스 펀드 | 2001년 11월 20일 | 14.1 |
3 | ○아멕스 유로밸런스 펀드 | 1999년 4월 5일 | 13.5 |
4 | ○메릴린치 유로글로벌밸런스 펀드 | 1999년 1월 4일 | 13.2 |
5 | 피델리티 2020년 목표 펀드 | 2002년 5월 10일 | 12.2 |
6 | 메릴린치 글로벌 자산 배분 펀드 | 1997년 1월 3일 | 11.7 |
7 | 템플턴 프랭클린 인컴 펀드 | 1999년 7월 1일 | 11.6 |
8 | UBS 전략형 펀드(성장형) | 1991년 9월 13일 | 10.2 |
9 | 메릴린치 미국 달러 글로벌 밸런스 펀드 | 1993년 2월 26일 | 9.4 |
10 | 피델리티 2010년 목표 펀드 | 2002년 5월 10일 | 8.8 |
수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1년 평균이며 달러 기준으로 환산. ○는 유럽 관련 펀드. 자료:모닝스타코리아 |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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