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10일 발표한 ‘노후 불안과 소비부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중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태도 조사에서 응답 가구의 86.3%가 ‘노후 대비를 위해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같은 조사에서 월평균 소득의 10% 이상을 노후 대비에 쓴다는 가구는 전체의 4분 1인 25%였으며 노후대비 지출이 소득의 30%가 넘는 가구도 3.2%나 됐다.
특히 연평균 소득 5000만 원 이상인 가구 중에서 노후대비를 위해 소비를 줄인다는 응답이 93.9%로 2000만 원 이상∼3000만 원 미만(88.8%), 1000만 원 이상∼2000만 원 미만(83.2%)인 가구보다 높아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중산층 이상의 소비 부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훈(李志勳)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국민연금이 고갈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국민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연금제도를 개혁하고 임금피크제와 역(逆)모기지론 등을 활성화함으로써 노후에 대한 경제적 불안감을 덜어줘야 소비를 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