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감축 안해… 소매금융시장 공략”

  • 입력 2005년 1월 10일 23시 20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은 앞으로 소매금융은 물론 중소기업 대출, 담보대출 등에도 주력해 제일은행을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지역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10일 밝혔다.

SCB 본사의 카이 나고왈라 기업금융 총괄이사 겸 아시아지역 총괄대표와 마이크 드노마 소매금융 총괄이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인수 배경과 경영방침을 설명했다.

―왜 제일은행을 인수하게 됐나.

“한국 금융시장의 잠재력과 금융 전문가들의 자질에 대한 믿음이 먼저다. (부실했던) 제일은행도 과거 5년간 완전히 탈바꿈했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제일은행은 차체는 물론 엔진까지 새것으로 교체됐다. 이제 우리가 새 운전자와 연료를 대 경주하기 시작할 때다.”

―정식 계약을 4월 말로 미룬 까닭은…. 인수대금 마련에 문제는 없나.

“뉴브리지캐피탈과의 매매계약은 즉각 효력을 내지만 각종 인허가 사항 등의 절차를 밟으려면 4월 말경이 된다. 인수대금은 충분하다. 지난해 SCB의 세전수익이 21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보유자금이 많은 데다 기존 SCB 주주들을 대상으로 20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합의했다.”

―인수 후 제일은행을 어떻게 경영할 계획인가.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에 더욱 주력해 한국 소매금융 시장 점유율을 현재 6%에서 8∼10%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중소기업 대출 등 도매금융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제일은행 인수 후 사명(社名)과 행장 등 임원진은 어떻게 되나. 인력감축 계획은….

“사명과 제일은행 주식 상장 폐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본사 임원이 일단 최고경영자로 오겠지만 나중엔 한국인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기존 임직원 감축은 없다. 오히려 이들을 해외에 파견해 선진 금융기법을 익히게 하고 젊은층을 많이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주변에 패기 있는 젊은이들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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